개그맨 박명수가 처음으로 투어 가이드로 나섰다. 방콕 여행에서 "너희는 가이드의 자격이 없다"며 후배들에게 호통을 친 결과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여행을 이끌기 시작한 박명수는 혼란스러운 가이드 역할에 당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박명수는 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짠내투어'에서 홍콩 투어의 첫날 가이드로 나섰다.
이날 박명수는 여행지의 어울리는 트렌치 코트와 선글라스 차림으로 공항에 나타났다. 가이드를 맡게 된 그는 다른 때보다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멤버들은 그가 막말을 할 때마다 "마이너스 500점부터 시작하겠다"고 협박해 웃음을 줬다.
공항에서부터 가이드 노릇은 쉽지 않았다. 함께 여행을 하는 멤버들은 옆에서 여러가지 질문을 하는가 하면 "배가 고프다"고 투정했다. 결국 박명수는 "말을 빨리 한다"고 지적하는 허경환에게 "처음부터 열심히 하지말라"고 소리를 질렀고 경리를 "경림이"라고 부르며 정신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첫 여행지로 택한 곳은 소호였다. 박명수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중국식 식당으로 멤버들을 데리고 갔다. 탄탄면과 딤섬 등 중국 전통 음식을 먹는 멤버들은 "정말 맛있다"며 연신 행복해 했다.
하지만 이내 박명수가 자리를 뜨자 "명수형, 주방장 한국으로 데려갈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라고 의혹을 제기했고, 허경환은 "'와!' 이럴 때 신빙성 확 떨어졌다"고 이에 동조했다.
박명수가 두번째 관광지로 택한 곳은 영화 '영웅본색'에 등장했던 황후상광장이었다. 박명수는 주윤발을 흉내낼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목적지를 향해 걸었고, "쇼핑하고 싶다"며 쇼핑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멤버들에게 "지금 쇼핑하러 온 게 아니다. 주윤발 씨를 만날 기회가 바로 앞에 있다"고 말하며 묵살했다.
황후상 광장에 대한 멤버들의 반응은 좋았다. 박명수의 하모니카 연주와 더불어 멤버들은 돌아가며 트렌치 코트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포즈를 취했다. 문제는 여기서도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멤버들은 계속 소호 타령만 하는 박명수에게 "돈 없어서 시간 끌기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박명수는 동문서답을 하며 대답을 회피했다.
결국 박명수는 멤버들을 데리고 영화 '화양연화' 촬영지인 카페에 가서 커피와 토스트를 먹기로 했다. 오는 길 내내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내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던 박명수는 "가이드 정말 힘들다"를 연신 외치며 "영양제라도 하나 먹어야겠다"고 부쩍 지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평소 다른 여행에서 설계자들에게 "마이너스"를 외치던 모습과 정반대라 웃음을 줬다.
멤버들은 처음으로 여행 설계자를 하며 역지사지를 제대로 경험하게 된 박명수에 대해 "어차피 명수 선배는 깔고 간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게스트인 허경환조차 "김생민대 박나래의 대결이다"라고 예측했다. 실제 박명수는 저녁을 먹으러 가기도 전에 여행 예산을 48000원 밖에 남기지 못해 위기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