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는 "원래는 '삼시세끼'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가 차승원, 유해진씨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언제나 또 할 수 있을테니 이번에는 특별한 걸 해보자고 했다. '삼시세끼'를 외국에서 해볼까?에서 시작돼서 스페인에서 손님들에게 음식, 잠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은정PD는 "차승원이 워낙 요리를 잘 하니까 그 요리를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맛보여주고 싶은 생각이었다. 많은 분들이 행복해 하셨다. 그런 면에서 더 의미있었던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김대주 작가는 이번 여행에 대해 "(지난 여행과) 크게 남다르지는 않았다"면서 "'스페인하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차승원, 유해진이 함께 하면 이렇구나'다. 음식 중에 제일 무서운 것이 '아는 맛'이다. '스페인하숙'은 아는 맛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고 했다.
차승원 유해진과 호흡을 맞추는 배정남은 처음으로 나영석PD 예능에 출연하는 새로운 그림이다. 이에 대해 나영석PD는 "우리는 케미스트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차승원 유해진이 공통적으로 아는 인물이기를 원해서 여러 사람을 찾았다"면서 "차승원에게는 모델, 연기자 후배이기도 하고 유해진도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있더라. 같이 가면 스트레스를 안 받고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캐스팅했다"고 덧붙였다.
나영석PD는 "배정남은 본능에 충실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손님들에게 따뜻하고 마법같은 하루를 선사하는 것인데 자기 거를 더 챙기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삼시세끼' 출연자가 그대로 '윤식당'이 촬영했던 스페인에서 하숙집을 여는 것. 이미 나영석표 예능이 반복한 패턴일 것이라는 기시감이다. 나PD는 관련 질문에 솔직히 "그런 우려를 안고 스페인으로 떠났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조금은 다를 줄 알았는데 별로 다르지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해진 차승원이 우주정거장에 간들 똑같은 모습일 것이다"라면서 "시청자분들에게 송구스럽지만 이런 기획을 보여드리게 된 것은 유해진 차승원의 케미스트리 두 사람이 서로를 존경하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웃음을 드리는 관계를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삼시세끼'를 또 하면 많은 분들이 즐겁게 봐주셨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다른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제작진 출연진의 공통된 욕망이었으니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어 "익숙한 그림일테지만 산티아고 순례자들과의 만남에서 조금은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민박' 예능에 대해 "선례가 있어서 우려는 했지만 차승원 유해진의 케미스트리와 우리만의 방식으로 만들면 시청자분들이 맥락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우리는 하숙집이어서 매일 손님이 오는데 우리나라 방문자들의 경우 종교보다는 개인적인 고민이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면서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면 또 다른 그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유해진은 그런 것 하나도 안 묻고 '아픈 데 없냐' '뭐 먹고 싶은 것 없냐'만 묻는다"고 했다.
이어 "조금 질문을 해야 하지 않냐니까 '여기 오는 분들이 누구나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이 있어서 왔을 텐데 그걸 우리까지 물어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맛있는 밥 드리고 다시 걸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리 일인 것 같다'고 했다"면서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깨닫는 바가 굉장히 많았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나PD는 "프로그램 기사가 나오고 댓글을 보니 '삼시세끼' 더하기 '윤식당' 아니냐고 하더라"면서 "두 프로그램과 비슷한데 굳이 퍼센트를 따지면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차승원 유해진의 능글능글한 맛이 있다. 장소와 상황이 바뀌었지만 두 사람의 농익은 멜로가 여지없이 발산되니 잘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