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시간' 9회·10회에서는 천수호(김정현 분)가 설지현(서현)을 위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설지현은 양희숙(김희정)을 사고로 잃고 크게 충격을 받아 모든 것을 놓을 생각을 했다. 천수호는 이런 설지현을 걱정했고, 오영희(안지현)에게 자신의 신용카드를 주고 설지현과 함께 있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설지현은 자살을 결심했다. 불안한 느낌이 든 천수호는 그의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지만, 이미 설지현은 물이 담긴 욕조 안에 누운 뒤였다. 천수호는 결국 창문을 깨고 들어갔고, 설지현은 샤워를 한 척 몸을 닦고 나왔다.
설지현의 좌절은 그치지 않았고, 결국 그는 천수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설지현은 "오늘 하루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는데요.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걸 왜 하고 있을까"라고 담담히 말했따.
천수호는 "그거 단기 우울증이야. 의사 만나고 치료 받으면 나아. 나도 그랬어"라며 위로했다. 이어 설지현은 "억지로 웃어도 봤어요. 근데 웃을수록 더 슬퍼지더라고요. 상무님은 죽은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 해본 적이 있어요?"라며 괴로워했다.
천수호는 "다 나 때문이야. 내가 전부 다 밝혀줄게"라며 약속하며 카드 출처인 그의 호텔 룸을 찾아 달려가다 사고를 당했다. 그는 이마에 피를 잔뜩 흘리면서도 지현을 붙잡으러 나섰고, 옥상 난간에 서 있는 지현을 발견했다.
지연은 수호가 나타나자 당황했다. 설지현은 "상무님한테 괜히 전화했나 봐요"라며 말했고, 천수호는 "연락 잘했어. 덕분에 이런 데도 올라와보고. 잘했어"라며 그를 구하려 했다.
천수호는 "사실 말이야. 나도 그런 생각한 적 있었어.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당신 같은 생각 해본 적 있다고. 죽은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 죽으면 더 이상 안 힘들어 해도 되잖아"라며 과거를 회상했다.이어 그는 "불행하려고 사는 사람은 없잖아. 죽기로 결심했으면 같이 죽어줄게"라며 자신이 먼저 난간으로 몸을 던졌고, 설지현은 천수호가 떨어지지 않도록 막다가 둘 다 바닥에 쓰러졌다.
다음 날 설지현은 '일단 살자'라며 결심했고, 일을 다시 시작했다. 설지현은 선물을 준비해 천수호를 찾아갔다. 설지현은 "이제 안 그래도 돼요. 나 도와주는 일. 더 이상 안 해도 된다고요. 앞으로의 일은 저 혼자 감당하는 게 맞아요. 이 일 때문에 상무님까지 상처 받는 거 싫어요. 상무님하고 상관도 없는 일이잖아요. 그동안 도와주신 거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설지현은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든 생각. 나를 살린 건 무엇이었을까. 이 세상에 철저히 혼자 남겨졌다는 생각이 든 순간에 세상은 살아볼만하다고 용기를 준 생각.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독백으로 수호에게 깊은 고마움을 가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