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4세 다큐멘터리 방영도…장소 대형 강의실로 옮겨
워싱턴대학(UW) 한국학 도서관이 이번 주말인 오는 19일
오후 1시30분 개최하는 ‘쿠바
특집 북소리’가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이효경 사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쿠바 한인 이민자를 만나는 이번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겠다고 전해와 장소를 대형 강의실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강의실은 당초 UW 북소리가 열리는 가웬홀 3층 동아시아 도서관 세미나실에서 바로 붙어 있는 가웬홀 301호실이다. 같은 건물이기 때문에 평소처럼 가웬홀로 찾아오면 안내를 받게 된다.
이번 북소리에는 강사인 한인 2세 마르따 림 김(한국명
임은희.사진)씨가 스페인어로 강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임씨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한인 4세 루이스 이즈끼에르도 김씨도 참석하기로 했다. 김씨가
제작한 임씨의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쿠바에서 영아티스트 필름 제작자 상을 수상했다. 이 다큐멘터리도 이날
북소리에서 함께 상영된다.
‘Dessarraigo’(Uprootingㆍ뿌리찾기)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마르따 임씨를 중심으로 한인들의 쿠바 이민사를 기록한 20분짜리 작품으로 미국에서는 최초로 상영된다.
쿠바는 미국과 국교가 단절된 뒤 50년 이상 고립돼 현재 5세
정도까지 나온 이곳의 한인 후손들도 현지인들과 결혼하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거의 상실한 상태다.
한국인들의 쿠바 이민은 1921년 멕시코에 이민 갔던 한인들이 쿠바로 배를 타고 건넜던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고, 현재는 800~1000명 정도의
한인 후세들이 쿠바 여러 지역에서 살고 있다.
이번에 북소리를 위해 시애틀을 찾은 임씨는 한인 1세로 한국 독립운동과 한인교육 사업에도 헌신한
쿠바 한인 지도자 임천택씨의 딸로 쿠바 최고대학인 아바나 대학을 졸업한 뒤 마탄사스 종합대 교수를 거쳐 마탄사스 종합대학 철학부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0년에는 남편 라울 루이즈씨와 함께 ‘<Coreanos
en Cuba>’를 저술했고, 한국 재외동포재단이 한극 번역판 ‘쿠바의 한국인들’을 출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