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현교수, 8일 SNU포럼서 ‘고통의 인문학’강연
워싱턴주 서울대동문회 시니어클럽(회장 김재훈)이 매달
개최하는 SNU포럼의 7월 주제가 ‘고통’으로 정해졌다. 7월
포럼은 오는 8일 오전 10시 뉴캐슬도서관에서 열린다.
강사는 안식년을 맞아 가족이 있는 시애틀에 머물고 있는 연세대 정재현 교수(연세대 종교철학 주임, 종교사회연구원장)이다.
통상적으로 사람들의 입장, 더더욱 한국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살아있는 동안 평생 동반하는 것이 고통’이라는 관념과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정 교수는 이날 ‘고통의 인문학’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펼친다.
한국 SBS가 주최한 플라톤 아카데미 강연 인문학 방송에도 출연해 ‘죽음’의 문제를 ‘잘 사는
문제’로 귀결시키는 종교 철학적 논법으로 인기를 모은 정 교수는 이번 포럼에서도 ‘고통’의 문제를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게 풀이한다.
정 교수는 “보통 사람들은 살면서 때로 당하게 되는 고통에 대해 평소에는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막상 당하게 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힘들어한다”면서 “더욱이 고통 자체의 이유를 찾아 설명해온 종교적-통속적 시도들이 지닌 곡해로 인해 고통을 더욱 가중시킨다”고 지적한다.
즉 알 수 없는 이유로 당하게 되는 고통에 대해 많은 종교와 철학은 이를 악업이나 죄와 연결시켜 이유를 설명하면서 합리화하려고 시도한다는
지적이다.
‘고통을 죄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은
어쩌면 기존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가진 자의 권력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작용해왔다고 정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결국 고통에 대한 관념의 해방을 통해서 고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기를 시작한다면
이 같은 성찰만으로 현실적인 의미를 지닌다”며 “포럼에서
고통의 문제를 논의해보자”고 말했다.
뉴캐슬도서관: 12901 Newcastle Way, Newcastle, WA 98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