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홍의 교육이야기] 벌과 파리
유리병에 벌과 파리를 각각 5마리씩 넣고 병 바닥을 창가로 향하게 한 후 눕혀두면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벌은
유리병 바닥 근처에 모여 탈출하려고 몸부림을 친다. 모두 기진맥진해서 죽을 때 까지.
반면,
파리는 몇분 후 열린 병목을 찾아 유유히 빠져나간다.
왜일까.
과학자들은 벌의 죽음을 그들이 지닌 지식 때문으로 해석한다. 즉, 빛이 들어오는 쪽에 출구가 있다고 생각하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유리병 바닥이 막힌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은채 그저 빛만 따라가는 것이다. 벌에 비해 지능이 떨어지는 파리는 빛의 방향성이나 밝기에는 관심이 없다. 이리저리 유리병의 벽을 몇번 쳐보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뚫린 곳을 발견한다.
파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벌은 빛을 따라가면 산다는 한가지 지식만 고집했다.
아래의 9점을
한 획으로연결해보자.
소위 말하는 “상자 밖의 생각”을 한다면 이렇게 연결할 수있다.
만일 생각을 상자 밖에서 지구 밖으로 끌어낸다면 지구를 돌며 9점을 한획으로 연결할 수있다.
종이를 말아서 연결하는 방법도 있고,
아예 한점씩 종이를 잘라 그것들을 붙인 후 한획으로 연결할 수있다.
이 외에 9점을 연결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파리처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렇게 저렇게 부딪치다 보면 방법이 보인다.
그러나, 벌처럼 한가지 아는 지식만 고집한다면?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