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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 역사에서 보는 섭리



김 준 장로(칼럼니스트)

 
역사에서 보는 섭리

 
우리가 어려서 역사를 배울 때는, 역사란 다만 인간이 살아오면서 행한 정치ㆍ경제ㆍ문화 활동 그리고 전쟁의 기록이요 그 역사의 주역은 인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가 철이 좀 들게 되면 역사를 단순한 인간사의 기록으로만 보기에는 너무나 신기하고 놀라운 원리가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연의 법칙 이상으로 정연하게 이루어지는 역사의 법칙입니다.

예를 들면 악이 선을 지배하여 승리를 거두는 것 같지만 끝내 악은 무너지고 선이 승리하게 되는 법칙. 불의가 득세하여 세상이 온통 혼돈 속에 묻혀 버릴 것 같은데 결국에는 그 불의가 정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마는,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치밀하고 완벽한 어떤 의지의 작용이 긴 역사 속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기독교에서는 그 역사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 하나님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성경의 내용도 온 우주와 인류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하나님의 섭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를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보는 역사관을 섭리사관(攝理史觀) 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역사가들이 볼 때 그 역사에는 인간적인 한계를 넘어서 있는 어떤 초월적인 능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까지는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신의 존재를 인정할 수는 없으니까 그들은, “역사는 역사 자체를 심판한다라고 말합니다

역사의 주관자를 인정하지 않는 대신 역사 그 자체를 의인화시켜 버린 것입니다. 서울의 모 사립대학 총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종교에서 말하는 신은 믿지 않는다. 그러나 역사신은 믿는다”. 종교를 갖지 않는 분이 왜 역사신이라는 말을 하였겠습니까

역사의 흐름과 변화를 깊이 고찰해보면 볼수록 역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제왕이나, 장군이나, 정치가 등 인간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혀 예기치 않은 사건에서, 전혀 의외의 과정을 통해서,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발전해가는 그 속에서 인간의 힘이 미치지 않는 초능력의 손길을 감지했기에 그것을 역사신이라고 표현했을 것입니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 국무총리 지명을 받은 어떤 분이 우리나라 근대사의 한 부분인 일제의 침략 속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의미의 설교를 한 것 때문에 그를 일제의 침략을 미화한 친일 인사로 매도하여 결국은 낙마한 일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가 긴 역사의 틀에서 하나님의 그 크고 넓은 섭리 전체를 포괄하여 하나님의 뜻으로 보기 때문에 그 섭리의 일부로 나타난 일제의 침략도 광의로 본 하나님의 뜻 속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일제가 욱일승천기를 앞세우고 동남아를 휩쓸며 승전의 기세를 떨친 것도, 나가사끼와 히로시마가 원자탄의 폭격으로 수 십만의 인명이 희생된 것도, 패전으로 국내외의 일본인 모두가 하루 아침에 몰락하여 세계의 조소꺼리가 된 것도, 연합군의 승리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 여러 나라들이 제국주의의 마수에서 벗어나 새로운 독립국가로 약진하게 된 것도 모두가 다 하나님의 뜻, 곧 섭리의 일환이 아니겠습니까

이처럼 넓은 범주에서 이해해야 할 하나님의 뜻을 비평가들은 일제의 침략사건 하나에만 국한시킴으로써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 뜻의 진의를 왜곡시킨 것입니다.

나는 그의 국무총리로서의 자격 여부를 떠나, 국회 청문회에서 그의 신앙적 역사관을 국회의원들과 온 국민 앞에서 상세히 피력할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대통령은 그를 낙마시키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기독교계 조차도 그의 역사관에 대하여 아무 말 없이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수많은 방법으로 하나님 자신을 우리에게 계시하고 있는데, 그 어느 것보다도 확실한 계시가 곧 역사입니다. 역사를 보면 거기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고스란히 그 역사 속에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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