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수탉 한 마리가 이사콰 구 다운타운의 한 간이 에스프레소
커피숍 주차장 주변에서 11년간이나 살아와 ‘동네 명사’ 대접을 받고 있다.
‘맥너깃(사진)’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위풍당당한 수탉은 우리가 있는 인근 농기구 판매업소를 상습적으로 탈출해 업주가 결국
가두기를 포기했다.
그 후 맥너깃은 커피숍 옆의 나무 위에서 잠자며 손님들이
던져주는 크래커 부스러기를 먹고 살아왔다. 근처 개울에서 ‘수렵’도 한다고 커피숍 업주 미셸 슈나이더는
설명했다.
그녀는 맥너깃이 웬만한 개는 우습게 여기며 휠체어나 자전거를
탄 사람도 이따금 공격하지만 그를 싫어하는 사람보다는 팬이 훨씬 더 많다고 덧붙였다.
이사콰 시 조례에는 주택가 아닌 다운타운 상가지역에서 수탉을
기르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 관계당국도 지난 2009년
이후 주민들로부터 맥너깃에 대한 불만신고가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고 조례강화 요청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닭의 평균수명이 8년이라며 15년 이상 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밝히고 “닭은 원래
떼지어 사는 동물인데 맥너깃은 아마도 자신을 커피숍 주변 주차장에 떼지어 날아드는 비둘기인 줄로 아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시애틀N=김성훈 기자 shk@seattl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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