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어/못잘했어
말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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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 잘못했어?
‘살’은 사랑, ‘놀’은 노랑, ‘밝(다)’은 발/빨강의 형식과 같이 ‘잘’은 ‘자랑’이란 말의 파생어를 만들어낸다.
잘하는 사람은 자랑하게 된다.
잘못하는 사람은 자랑할 수 없게 된다.
엇 뎨 잘몯할갓 分別하리오(何患不能) <內三 63>
잘못하다는 능력이 없음을 뜻한다.
‘못’ 부정은 변화의 동작성이 있는 문장에서는 쉽게 붙는다. 그렇지 못한 문장에서는 잘 어울리지 못한다.
가다, 자다, 살다, 죽다, 먹다, 마시다 등의 동사는
‘못 가, 못 자, 못 살아, 못 죽어, 못 먹어, 못 마셔’로 활용이 된다.
그러나 형용사(상태 동사)와 알다/모르다, 있다/없다, 이다/아니다 같은 일부 동사에서는 어울리지 못한다.
‘못 알아/못 몰라, 못 있어/못 없어, 못 이예요/못 아니에요’로 될 수 없다.
‘잘못하다’는 능력이 닿지 못함을 뜻한다.
‘못잘하다’는 단어는 있을까.
능력이 없는 사람은 모자란(欠) 사람이다.
‘모자라다(短少)’는 ‘몯+잘하다’에서 나온 말이다
虛空은 몯 자란 따 업스며 <七大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