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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일 시인(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새 해 기원
새 해에는,
흐르는 물처럼 사세
아래로 흐르는 물이 되세.
위만 보고 쌓아 온 세월에
얼마나 더 높은 바벨*을 쌓으려나
새 해에는 흐르는 물되어 내려가야지.
세월의 뚝 앞에
회한의 눈물 강을 이루고
소유와 상실의 엇갈림에
덩그러니 얼룩진 욕망만 남았네.
지난 세월은 고인 물,
베데스다못 여인처럼**
끝 모를 기다림뿐이었어.
그 새 그대의 망각 속에서도
여전히 세월은 흐르고 있었네
본래 삶은 흐르는 물 같은 것이어늘.
흐르는 물처럼 사세
멈추지 말고 거스리지도 말고
바위가 막으면 돌고 돌고
웅덩이는 편히 쉬었다가,
아래로 낮은 데로
더 낮은 데로 내려가고저
새 해에는,
흐르는 물처럼 사세
흐르는 물처럼 사세.
* 창세기11:9
**요한복음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