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머킬티오의 아침 해
머킬티오의 아침
해는
산과 바다에서
떠오르지 않는다.
사람의 몸속에서
떠오른다.
밤새 기도를 한 자의 가슴에서 솟아오른 해는
그 사람의 심장에
박힌 돌을 뽑고
그의 손에 박힌
못을 뽑고
그 상처에 신의
눈물을 발라주었다.
그 사람의 얼굴에
돋은 풀잎은
신의 눈물로
아문 상처의 미소다.
그 상처의 미소가
우주의 꽃이다.
만인의 희망이다.
머킬티오의 아침
해는
산과 바다에서
떠오르지 않는다.
사람의 가슴 속에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