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file/News/847764141_trqAQfZ5_1239521411_Y74L6gmK_1193517392_SQCY2ZNE_1193522498_xWAf1G2h_1269106277_UY8bNJ9T_1269564114_WtShc1RU_1269569274_igjD7GTp_1391822158_x329L8ey_1269571106_k20GILlO_ED81ACEAB8B0EBB380ED9998_EAB980EC9881ED98B8.jpg)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사월의 기도 꽃
누군가의 기도가 수선화로 피였네
몸이 아파 겨우내
누워있던 사람을 위해 드린.
누군가의 기도가 튤립 꽃으로 피였네
마음이 아파
겨우내 울었던 사람을 위해 바친.
민들레꽃, 크로버꽃, 로도덴드론꽃,
병이 깊은 사람들을
위해 드린
어느 환우들*의
기도가
신의 눈물에서
피어난 성령의 꽃이네.
한 송이 철쭉꽃에 귀를 대니 들렸네.
아버지여!
육신이 아파 밤새 신음을 하는 사람
그의 몸에서
생명꽃이 피게 하소서.
귀가 아파 밤새 잠을 못 이룬 사람
그의 귀에서
소리꽃이 피게 하소서.
병자들의 영혼이
당신의 십자가 꽃으로 피게 하소서.
*시애틀에 실제로 동포 암환자들을 위해 기도와 봉사를 하는 암 환우회가
있다. 본 작품을 특별히 한영섭 임영 지소영님에게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