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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오정방 시인] 그런 산촌에서…



오정방 시인(오리건 문인협회 회장)

 
그런 산촌에서
 
 
새벽엔 수탉이 어김없이 꼬끼오 울어대고
아침엔 온갖 새들이 지지배배 노래하고
낮에는 장끼들이 후루룩 홰를 치면서 날아가고
밤에는 귀뚜리들의 합창에 두 귀가 마냥 즐거운
그런 한적한 산촌에서
몇 날 몇 밤이라도 지내고 싶다.
 
새벽엔 뽀오얀 안개를 헤치며 오솔길을 걷고
아침엔 뜨락에 심긴 화초들에 물을 주고
낮에는 등나무 아래에서 좋은 시를 소리내 읽고
밤에는 평상에 누워 쏟아지는 별들을 헬 수 있는
그런 고요한 산촌에서
몇 날 몇 밤이라도 보내고 싶다.
 
 
<해설>

인용된 작품에서 시인은 신이 창조한 자연으로 돌아가 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자아를 회복하고자 한다. 사실은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 인간도 자연이었다

옷을 입지 않아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풀과 나무와 한 가족이었다. 그러나 아담과 이브가 말씀에 순종치 않아 그 자연으로부터 퇴거 당하고 그 낙원을 상실하였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바로 그 잃어버린 낙원, 즉 실낙원의 사회에서 본래의 자연을 다시 찾는 꿈을 꾸고 있다

“우리들이 쫒겨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낙원은 그리움이다”라고 장 파울이 노래했듯이 이 작가도 그가 잃어버린 낙원을 그리움으로 회복하고자 한다. 그리움으로 복락원의 삶을 갈망한다.

이 작품의 가치는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재물 명예 힘의 사회성에서가 아닌 순박한 자연과의 일체적 조화의 세계에서 가능함을 깨우치게 하는 시적 모티브에 있다고 하겠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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