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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카약 포인트의 갈매기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카약 포인트*의 갈매기
(Kayak Point)
 
 
삼월의 카약 포인트, 젊은 바닷물 위에
한 마리 갈매기 시(詩)가 되어 앉아 있었네.
홀로 있는데 외로워 보이지 않았네.
쓸쓸함으로 눈가에 물기를 비치지 않았네.
고독한데 평화로웠네.
 
갈매기는 자기 없이 우주의 주인이었네.
진정한 자기는 몸에서 자신을 내보내는 것이었네.
온전한 고독은 신(神)과 함께 있는 것이었네.
진정한 고독은 외로움을 앓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 향유하는 것이었네.
 
떠나온 고향은 생각 않는 듯
갈매기는 시선을 하늘에 두었네.
그가 앉은 물자리가 새 고향이였네.
 
나그네의 외로움이 갈매기 눈 안에 들어 가
벚꽃으로 피어났네.
나그네의 슬픔이 새 머리에 앉아 일광욕을 즐겼네.
나그네의 고뇌가 새의 날개에 앉아 시를 썼네.
 
고독도 감사하면 시가 되는 것이었네.
 
*시애틀에서 한시간 거리의 해안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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