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부지사 연임해…한국서 자녀 및 손주 입양
워싱턴주 고위 정치인들 중 대표적 ‘친한파’로 꼽히는 브래드 오웬(65) 워싱턴주 부지사가 8일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웬 부지사는 20분간의 의회연설을 통해 올해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96년 부지사직에 오른 오웬 은 20년 이상 연임한 뒤 내년 1월 정계를 은퇴한다.
오웬 부지사는 장성한 두 아들은 물론 손주들도 한국에서 입양했고 이를 늘 자랑하며 한국과의 깊은 인연을 강조했었다. 그는 송영완 총영사 시절 한국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고 재임기간 워싱턴주 한인사회와도 밀접한 교류를 이어왔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과의 인연 등을 바탕으로 국제관계 업무를 맡을 뜻을 비쳤다. 그는 “은퇴 후 무엇을 할지 미정이지만 국제적인 몇 가지 업무에는 평소 늘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오웬 부지사는 엘비스 프레슬리로 변장하는 등 기타 광이면서 알코올과 마약 중독 예방에도 크게 공헌했지만 재임 중 자신이 설립한 청소년 사회단체에 워싱턴주 인력을 사용하거나 후원금을 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몇가지 윤리문제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오웬 부지사의 재선 불출마는 지난해부터 예견돼왔다. 현재 8명이 오웬 부지사의 후임 자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소속 캐런 프레이저와 사이러스 하빕 주 상원의원, 공화당 소속 짐 뮬러 주 하원의원 및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하비에르 피구에로아 시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