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첨단장비에
‘스무고개’ 접목한 실험 통해
두 사람의 뇌를 인터넷을 이용해 연결시켜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도록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워싱턴대학(UW) 연구진이 발표했다.
UW 학습두뇌 연구원의 안드레아 스토코 부교수는 23일 학회지에 게재된 연구보고서를 통해 두 사람의 두뇌활동이 직접 연결될 수 있음이 입증된 것은 아마도 사상초유의
일이라며 앞으로 연구결과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이 같은 실험은 아이러니하게도 정신과병원의 복잡다단한 첨단 의료기기를
통해 이뤄지지 않고 고래부터 안방에서 즐겨져 온 ‘스무고개' 형식을 원용해 이뤄졌다고 스토코 박사는
설명했다.
그녀는 실험에 참여한 두 사람 중 A에게는 뇌파 감지장치가 딸린
모자를 씌우고, B에게는 그 뇌파의 영상을 분석하는 자석코일이 딸린 모자를 씌워 캠퍼스내 1마일 거리의 각각 다른 방에 앉혀둔 뒤 A가 생각하는 뇌파를 인터넷을
통해 B에게 보내면 B는 질문을 최고 20개까지 A에게 보내고, A는
그에 대해 “예”, “아니오”로만 생각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반복된 실험 결과 ‘스무 고개’를 알아맞힌 비율이 72%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스토코 박사는 밝혔다. 이는 A가 B의 질문 중 90% 이상을 정확하게 해독했고, B 역시 인터넷 영상을 정확하게 판별해 A의 “예” 대답을 인식했다는
의미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스토코 박사는 이 같은 실험결과에 따라 앞으로 건강한 두뇌의 소유자로 하여금 훼손된 두뇌 소유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이할 수 있게 해주거나 긴장된 상태의 사람이 졸거나 부주의한 사람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