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우중
산행(雨中 山行)
우중
산행은 어머니를 만나는 일이다.
비를
맞는 나무
오랜만에
엄마를 만나는 아이 같다.
나무
잎사귀 아이 얼굴에
기쁨의
생기가 충만하다.
한
방울의 비는 어머니의 젖이다.
엄마의
젖을 문 나무의 맑은 눈빛이
세상
우주를 밝히고
나를
살려냈다.
하나의
빗방울은 어머니의 눈물이다.
비를
맞는 나무
그의
어머니 눈물로 상처를 씻고
신생아처럼
웃는다.
비가
내리는 산은
열심히
오르는 자에게
그의
어머니 젖과 눈물로
아이로
거듭나게 한다.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회복시키고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한다.
자신의
음성이 새벽 종소리가 되게 하고
신에게
찬양을 드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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