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어우드 고등학교 올해 졸업앨범 배포 중단
한인 학생도 많이 다니는 한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백인학생이 흑인으로 분장하고 찍은 사진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쇼어라인에 소재한 쇼어우드 고등학교는 매년 이맘때 졸업생들에게 마지막 1년의
학교생활을 회상할 수 있도록 졸업 앨범을 배분하고 있다.
학교측이 지난 9일 배분한 올해 졸업앨범을에 흑인처럼 화장한 백인
여학생의 사진이 게재돼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여학생은 ‘흑인 분장(Blackfacing)’으로
불리는 화장법으로 얼굴을 마치 흑인 얼굴처럼 분장한 후 사진을 찍었고 사진 위에 “이게 실제 저의 피부색일까요?”라는 문구를 달았다.
졸업 앨범을 본 일부 학생들이 이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하자 열띤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해당 여학생에게 “자살하라”는 악플까지 보냈다.
이 학교 11학년생인 케이스 맥클린을 비롯한 대부분의 재학생들이 “해당 여학생이 흑인을 조롱하려고 이런 사진을 찍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그녀를 옹호했지만 일부 다른 학생들은 그녀의 취지가 그렇지 않았더라도 소수민족 학생들에게는 큰 아픔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이 논란이 일어나자 학교측은 즉각 졸업앨범 배분을 중단했다.
쇼어라인 교육구의 크레그 디긴저 홍보국장은 “그 사진은 쇼어우드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실리지 말았어야 하는 사진”이라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사과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구는 이미 제작된 졸업앨범에서 문제의 사진을 다른 사진으로 가린 후 학생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라며 이미 졸업앨범을
받은 학생들도 원하면 새 앨범으로 교체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