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file/News/1374100987_Gqo7bjcs_1374100987_kHDsYmoJ_1374093688_KC2caJVB_EC9DB4ECB698ED989C.jpg)
이춘혜
시인
생각도 새처럼
가냘픈
나래 퍼덕이며
푸른
창공 아득한
저
멀리
가고
싶은 데까지
날아오르고
내려오는 새처럼
영원의
주변을 맴도는 하루가 저물면
내
생각도 끝없이
마음
가는 대로
날아오르고
내려오며
설한풍에도
새처럼
생각의
나뭇가지 끝에 고요히 앉았다가
봄이
되면 새순이 움트고 꽃망울 터트리는
나무와
풀을 보고 열매도 즐기다가
나무처럼
오래 서있는 게 지루하면
해맑아서
슬프기까지 한 새의 눈빛을 하고
벅찬
가슴 열어
내가
당도해야 할 먼 곳
소망의
천성을 향하여
슬프도록
푸른 자유의 하늘을 날고 싶다
고독한
나래 짓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