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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혜 시인의 신앙시] 생각도 새처럼



이춘혜 시인

 
생각도 새처럼


가냘픈 나래 퍼덕이며
푸른 창공 아득한
저 멀리 
가고 싶은 데까지
날아오르고 내려오는 새처럼
 
영원의 주변을 맴도는 하루가 저물면
내 생각도 끝없이
마음 가는 대로
날아오르고 내려오며
설한풍에도 새처럼
생각의 나뭇가지 끝에 고요히 앉았다가
 
봄이 되면 새순이 움트고 꽃망울 터트리는
나무와 풀을 보고 열매도 즐기다가
나무처럼 오래 서있는 게 지루하면
 
해맑아서 슬프기까지 한 새의 눈빛을 하고
벅찬 가슴 열어
내가 당도해야 할 먼 곳
소망의 천성을 향하여
슬프도록 푸른 자유의 하늘을 날고 싶다
고독한 나래 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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