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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영
시인(서북미 문인협회 회장)
오월
푸르러
눈이 부시고
그리워
눈이 감긴다
어디에서건
당신의 선함은 세상을 선하게 입히고
당신의
명철은 칙칙한 어둠을 맑힌다
홀로
이기는 자 없고
합하여
이루는 강에는
소라와
물고기 고동 어우러 살듯이
지나온
날만큼
가야
할 날도
선한
동행이고 싶다
소나기가
내리면
물방울
사이로 들어오는 무지개처럼
아, 환희다.
<해 설>
오월은
신록의 계절이요 그리움의 계절이다.
이 작품 속에서 작가 역시 오월을 맞아 눈부신 푸르름과 사랑하는
자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자연의 시각적 감흥이나 인간적 애욕을 넘어서 철학적
종교적 깊이로 그 정신적 의미를 탐색한다.
그는 자연은 창조자의 선한 의지의 옷을 입고 세상을 세정(洗正)하는 “명철”의 빛을 밝힘을 천착한다. 나아가 그는 강물 속에 여러 생물이
어우러 생존하듯이 자신도 신 자연 사람들과 “동행”하며 살아야 함을 구득한다.
따라서 그는 소나기가
내린 후 무지개 뜨듯 어떤 고난 속에서도 절대자와 동행할 때 “환희”의 송가를 부를 수 있음을 시적 모티브로 구축하여 독자의 가슴과 머리에 오월의
형이상학적 희열을 선사하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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