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ㆍ유타 등서 소방관 지원받아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워싱턴주 산불이
무더위와 강풍 등으로 급속도로 번지면서 처음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주 재해 당국에 따르면 21일 현재 주내 50여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일어난 가운데 불이
전소된 주택 등 건축물이 200여 채에 달하고 있다.
워싱턴주 북중부인 오캐노건 카운티 칼튼 콤플렉스
산불이 가장 큰 피해를 낳고 있으며 지난 20일까지 이 지역에서는 모두 23만8,000에이커(379평방
마일)의 임야가 불탔다.
특히 산불로 소실된 전체 200여 채 가운데 150여 채가 칼튼 콤플렉스 지역에 몰려 있다. 산불은 산등성이를 모두 숯으로 만들고 고압선
철탑을 무너뜨렸으며 산중 마을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낙농업을 하는 주민들은 소 등을 몰고 다른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이 지역 주민인 랍 코체위스키(67)가 불길이 자기 집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고 부인과 함께 방화선을
구축하기 위해 땅을 파고, 물을 길어 나르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을 거뒀다. 미 해병대에서 복무하고 워싱턴주 순찰대에서도 근무했던 코체위스키는 심장질환 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워싱턴주 산불 현장에서는 1,600~2,000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헬기와 산간 소방차 등 50대가 출동해 불길을 잡고 있으며 야키마 등지의 주 방위군 등 1,100여명이 산불 현장에 투입되기 위해 비상 대기상태에 있다.
또한
워싱턴주 정부의 요청에 따라 뉴멕시코, 유타, 와이오밍 등
이웃 주에서도 소방대원들이 워싱턴주로 파견돼 지원하게 된다.
재해당국은 “22일부터
워싱턴주 등 서북미지역에 바람이 줄어든데다 기온도 다소 낮아지고, 23일에는 일부 산불지역에 소나기도
예상돼 이때가 올해 산불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