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벽 속에 묻혀 있던 ‘타임캡슐’이 모습을 드러내자 포틀랜드 시민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포틀랜드 공원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다운타운 파이오니어 스퀘어 개장 30주년을 맞아 1985년 광장 벽돌에 묻어 두었던 타임캡슐을 개봉했다.
타임캡슐 안에서는 1980년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부는 부식된 흔적이 있었지만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타임캡슐 안에는 당시 유행했던 나이키 운동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키에나우 식품점의 가격표, 퍼시픽노스 벨 전화번호부, ‘게토 블래스터’ 라디오, 블리츠웨인하드사의 맥주, 오리건 산 와인, 포틀랜드 전 고등학교의 졸업앨범들, 25년 후 미래 예측서 등 50여개 이상의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 당시 파이오니어 스퀘어 개장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묻었던 것들이다.
파이오니어 스퀘어 당국은 새로운 타임캡슐을 봉인하고 50주년을 맞는 2034년에 봉해 미래 포틀랜드 시민들이 과거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새로운 수장품은 포틀랜드 시민의 삶의 모습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 예술, 스포츠, 산업, 경제 관련 품목으로 이루어지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공모를 거쳐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