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경 교수 ‘온라인 만화’주제
학술 워크숍 열어
한국에서도 “한국 웹툰 해외홍보 계기”높은 평가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이 주관한 ‘한국 만화축제’가 학술 워크숍을 끝으로 4일간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UW 아시아언어ㆍ문학학과 조희경 교수는 1일 ‘웹코믹스: 새로운
매체로서의 만화’를 주제로 하는 ‘온라인 만화’워크숍을 개최했다.
영어로 진행돼 한국을 공부하는 외국 학생이나 교수들이
많이 참석한 이날 워크숍에서 조 교수는 한국의 온라인 만화인 ‘웹툰’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산업현황 등을 자세하게 분석했다.
2003년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에 강풀의 순정만화가 연재되면서 한국의 웹툰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조 교수는 “한국의 웹툰은 칼라로 채색한 뒤 세로 형태로 연재하는
것이 기본형이 됐지만 일본의 경우 일반 종이만화의 형식을 그대로 빌려 온라인상에서도 흑백 만화가 연재되는 것이 정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한국에서는 대형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이 이미 한국 웹툰의 해외 진출을 위한 영문 웹툰 포털사이트를 구비해놓았다”며 ‘온라인 만화’가 하나의 매체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의 워크숍으로 막을 내린 ‘한국 만화 축제’는 시애틀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문화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웹툰’이 또 다른
한류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 만화’를 해외에 알리는
첫 축제가 열린 것 자체만으로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최고 인기만화가인 <미생>의 윤태호씨를 초빙해 해외 팬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 것도 한국 만화계에서는 새로운 기획으로 평가된다.
축제 프로그램도 잘 구성됐다고 할 수 있다. UW이 주도했지만
‘북소리’를 통해 200여명의
한인 팬들을 참석하도록 유도했고, 한국 만화를 알리는 리셉션과 강연회에는 한인과 주류인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했으며, 학술 워크숍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도 돋보였다.
특히 추억의 한국 만화방을 미국 대학 구내에 설치, 장기간 전시함으로써 한인 1세는 물론 2~3세와 미국인들에게도 풍성한 볼거리로 만화를 홍보했다는
점에서도 뛰어난 기획이라는 박수를 받았다.
또 축제 주관단체인 UW 한국학도서관뿐 아니라 한국 정부와 시애틀총영사관, 한인사회가 다같이 힘을 모으면서 행사를 도왔다는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UW 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는 “만화방 문이 열려 있어 축제는 계속된다”면서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번 만화축제가 성공을 거둬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