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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치솟는 '호남'…더민주·국민의당 경쟁에 새누리당도 가세



이정현 '호남-새누리 연대'…추미애 '野 적통' 강조
新 호남 맹주 국민의당도 잇따라 호남찾아 구애전



민주화의 성지, 야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로부터 구애를 받는 '정치1번지'로 인기 급상승 중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호남의 맹주를 자처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가세한 형국이 됐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호남-새누리 연대론'을 꺼내면서 '서진(西進)정책'을 본격화 했다. 호남이 더이상 여당의 불모지가 아니며, 내년 대선에서 정권 수호를 위해 호남 공략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호남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求愛)'에 새누리당까지 뛰어든 그 기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정치권에서는 지난 4·13 총선에서 이 대표 등 보수당 후보가 당선된 데 이어 중도를 표방한 국민의당이 사실상 호남을 싹쓸이하는 등 '호남=야당 텃밭'이라는 등식이 깨진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1년5개월 앞둔 상황에서 호남 출신 유력 대선주자가 없다는 점을 감안, 여야 모두 호남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일명 '호남-새누리 연대정치론'을 꺼냈다. 그는 "호남이 당장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다고 해서 변방정치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며 "호남도 주류정치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남과 새누리당이 얼마든지 연대정치·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뿐 아니라, 이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집권 시절 국정에 더 적극 협조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국민이 뽑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것 역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여당 대표가 이런 이유로 야당 출신 대통령에게 사과를 표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8·9 전당대회 경선과정에서 '내년 대선에서 호남 20% 득표'를 공약한 이 대표가 실천을 위해 본격적으로 서진정책에 나선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이 대표는 취임 후 광폭행보 속에서도 꾸준히 지역구인 순천에 내려가고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도 직접 챙기는 등 서진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추 대표는 방명록에 '광주 정신 받들어 민생과 통합으로 집권을 약속드립니다'라고 적었다. 2016.9.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더불어민주당도 호남 끌어안기에 나서긴 마찬가지다. 8·27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쥔 추 대표는 지난 1일 야권의 심장부이자 과거 더민주의 텃밭으로 불린 광주를 찾아 이틀간 머물며 당에 등을 돌린 호남 민심 복원을 위해 고군분투 했다.

추 대표는 광주 방문 이틀째인 지난 2일 5·18 광주 민주화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광주정신 받들어 민생과 통합으로 집권을 약속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또 참배 직후 민주묘역 안에 있는 민주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당시 민주묘역에 심었던 동백나무를 언급하기도 했다. 우회적으로 야권의 적통이 더민주임을 상기시킨 셈이다.

추 대표는 기아차 노조와의 간담회에서도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 등과 관련해 "정기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우리 당의 정책으로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들도 호남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추 대표가 민주화묘역을 찾은 지난 2일 야권의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안희정 충남지사도 광주를 방문했다.

손 전 고문은 광주 금남로공원에서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 참석해 "나라를 구하는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하고 저를 던지겠다"며 사실상 대권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안 지사는 광주광역시 교육청의 요청으로 광주를 찾아 강연을 통해 "민주화를 위했던 호남정신, 광주정신, 김대중정신이 저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에 가장 큰 힘이 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더민주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달 초중순 광주를 찾았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광주 동구 무등산에서 시민들과 함께 등반하고 있다. 2016.8.28/뉴스1 © News1 윤용민 기자

지난 총선에서 호남 28석중 23석을 확보한 국민의당은 최근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국민의당 지도부는 호남의 신(新) 맹주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잇따라 호남을 찾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지난달 28일 광주 무등산에 올라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보다 하루 앞선 27일 전남 강진을 찾아 손학규 전 고문을 만난 바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권은 내년 대선에서 호남 출신 당대표를 필두로 사실상 처음으로 호남에서 진검승부를 벌이려 할 것"이라며 "2야로 나뉘어진 야권도 적통과 새 맹주임을 자처하는 등 호남에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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