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04일 (목) 로그인 PC버전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첫 공판 '사실 vs 의견' 공방



국민참여재판 철회 이후 첫 공판 열려
박 교수 "명예훼손 목적 없었다" 주장



책 <제국의 위안부>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된 박유하 세종대 교수(59)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과 박 교수 간에 책 속 표현을 두고 '사실 적시'인지'의견 표현'인지에 대한 공방이 오갔다.


30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상윤)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에서 검찰은 "책 속에서 박 교수는 아무런 근거 없이 일본군과 위안부 할머니를 '동지적 관계'라고 표현했다"며 "위안부 문제를 연구한 교수가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역사적 사실을 얘기하며 저런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교수 측은 "위안부 문제가 밝혀진 지 25년이 흘렀다"면서 "역사학자로서 그동안 위안부에 대해 제기된 다양한 의견 중 양 극단을 모두 반영한 것"이라고 맞섰다.

양측은 이밖에 '조선인 위안부는 피해자이자 협력자' '병사를 위안하는 애국적 처녀' 등 책에 나오는 표현 수십개에 대해서도 '사실 적시-의견 표명'으로 대립을 이어갔다.

검찰은 특히 "우리는 이 책 이후 저자의 말이 아니라 책 안의 저자와만 대화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고는 논의가 안 된다"는 한 역사학자의 말을 인용하며 책에 기술된 내용에 집중해 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은 기소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초적인 사실을 부정하고 있고 문장의 주어나 목적어를 의도적으로 생략한 채 일본에 책임을 묻고자 했다고 여러차례 주장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묻는지 말하지 않으면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검찰은 박 교수를 기소하면서 박 교수가 책에서 허위사실을 적시해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을 적용했고, 박 교수 측은 "기재된 내용은 피고인의 의견 표명에 불과하며 이것이 의견 표명이 아니라 하더라도 구체적인 사실이라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이어질 재판에서도 중점적인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책 내용의 사실적시 및 의견표명 여부를 포함해 또 다른 쟁점으로는 △'매춘''동지적 관계' 등 표현의 명예훼손 해당 여부 △고소인 개개인의 명예훼손 여부(집단표시 문제) △적시된 사실의 허위 여부와 허위사실 인식 여부 △위법성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공판은 박 교수가 국민참여재판 신청을 철회하면서 배제 결정이 내려진 이후 처음 마련된 기일이었다.

지난 1월 박 교수는 해당 재판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해 총 6차례에 걸쳐 공판준비기일이 이어졌으나, 박 교수가 신청을 철회하면서 일반적인 형사재판으로 열리게 됐다.

이날 박 교수 측 변호인은 "책의 내용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이 없고, 고의가 없다"며 "명예훼손에 해당하더라도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위법성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은 성노예에 다름없었을 뿐 본질적으로 매춘부가 아니었다"며 "피고인은 책에서 조선인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고 허위사실을 적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재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8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오전에는 모두진술 절차를 진행한 후 오후에는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증거인 박 교수의 책 '제국의 위안부'를 중심으로 검찰이 공소제기한 35개 항목 가운데 일부에 대한 공방만 이뤄졌다. 나머지 20개 항목에 대한 논의는 다음 공판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재판은 9월20일 오전 10시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분류
Total 22,810 RSS
List
<<  <  520  521  5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