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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된 단원고 기억교실 임시이전 ‘탄식 가득’



“오빠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보내기 싫어요. 우리 얘기는 듣지도 않고 이건 아니잖아요...”

고 이진환군(참사 당시 2학년5반)의 여동생 이가영양(단원고 1학년5반 재학 중)이 같은 반 친구 5명과 함께 오빠의 물품과 유품이 담겨있는 보존상자를 두 손으로 어루만지며 힘겹게 건 낸 말이다.

20일 경기 안산 단원고는 눈물바다 그 자체였다. 오전 9시30분께부터 진행 될 예정이던 기억교실 임시 이전 작업은 당초보다 2시간여 지연된 낮 12시께부터 시작됐다. 
20일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기억교실(존치교실) 임시 이전 행사 전 후배들이 5반 이진환 희생자의 유품상자 위에 메시지를 적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앞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지난 19일 단원고에서 열린 유가족·시민 추모행사에서 “당초 20일 오전에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유품 보관 장소 공간과 이행 계획 등이 미흡하다”며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이에 대한 약속을 받아야만 이전 절차를 이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단원고를 방문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뒤 협의에 들어갔고 상호 합의점을 찾은 낮 12시께부터 이전 작업은 본격화했다. 

교실 안과 밖 곳곳에서는 유가족들의 탄식과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자녀의 소중한 물품 등이 담긴 보존상자를 두 손으로 꼭 끌어안은 한 유가족은 “가지마 얘야, 어떻게 이렇 수 있는 겁니까. 안 보낼꺼야...”라며 오열했다.
20일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기억교실(존치교실) 임시 이전을 위해 유품을 현관으로 옮기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기억교실은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했던 10개 교실(3층 1~6반, 2층 7~10반)을 말한다. ‘존치교실’, ‘416교실’, ‘추모교실’ ‘명예교실’ 등으로도 불린다.

기억교실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중재로 지난 1일 4·16가족협의회, 경기도교육청, 단원고 등이 맺은 ‘새로운 교육을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하게 됐다.
20일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기억교실(존치교실) 임시 이전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희생자 책걸상을 옮기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앞서 예정된 일정대로 지난 15~18일 책상·의자·교탁이 보존상자에 담겨졌으며, 19일에는 유가족·시민 추모행사(기억과 다짐의 밤)가 진행됐다.

이날 교실 밖으로 옮겨져 6대의 트럭에 나눠 실린 물품은 10개 기억교실에 있던 책상 358개와 의자 363개, 키 높이 책상 26개, 교탁 10개, 교무실 물품(의자 11개, 책상 12개) 등이다.
20일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기억교실(존치교실) 임시 이전을 위해 유품이 옮겨져 교실이 텅 비어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오후 3시18분 학교 운동장과 교문 앞. 임시 이전 장소인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가는 ‘다짐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유품 등이 담긴 보존상자를 든 유가족과 예술가들 뒤로 이송 차량이 따라붙었다. 

유품 보존상자 이송에는 총 256명이 참여했다. 이는 단원고 희생자 262명 중 미 수습된 학생 4명과 교사 2명을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사망이 확인된 희생자들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4.16 기억저장소 자원봉사자들이 20일 오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유품상자를 들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 기억교실(존치교실) 임시 이전 장소인 안산교육지원청으로 향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30여분 뒤 다짐 행렬은 안산교육청 별관에 도착했고 학생들의 물품은 건물 1층(1~4반)과 2층(5~10반, 교무실)로 나뉘어 옮겨졌다. 

21일에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칠판, 사물함, 게시판 등 교실 내 물품이 이송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4.16 기억저장소 자원봉사자들이 20일 오후 세월호 참사 희생자 기억교실(존치교실) 임시 이전 장소인 경기 안산교육지원청에 도착해 유품상자를 정리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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