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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인권 공격 女의원에 "운전사와 불륜 알고있다"



<레일라 데 리마 필리핀 상원의원 <자료사진> © AFP=뉴스1>

'범죄와의 전쟁'을 적극 벌이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상원 법사위원장으로 두테르테의 초법적 살인에 맹공을 퍼붓고 있는 여성 의원이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 받고 있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레일라 데 리마 의원은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마약퇴치 캠페인에 대한 상원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자신에 대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공공연한 공격은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전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데 리마 의원은 "부도덕한 여자"라고 비난하며, 유부남인 운전기사와 불륜관계라고 폭로했다. 또 이 운전기사에게 집을 사주기 위해 마약 업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데 리마 의원의 비위를 폭로하게 된 이유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이 다바오 시장, 리마 의원이 법무부 장관이었을 때 다바오 자경단과 자신을 한통속으로 봤다는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시에 나를 중상모략했다. 여자이기 때문에 침묵했지만 (이젠)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데 리마 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하면서 대통령의 주장은 "천박하며, 인격 살인이다"고 맞받아쳤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증거는 내놓지 않고 특정인을 거명하며 망신을 주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WSJ은 전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해 가장 날선 비판을 해온 데 리마 의원은 야당인 자유당 소속 상원법사위원장으로 '범죄와의 전쟁'에서 불거진 초법적 살인에 대한 청문회를 이끌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이달 초에는 마약 밀매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며 정부관료, 판사, 의원, 경찰관 등 정부 관계자 150여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또 기업인 2명을 지목해 "올리가르히(정권과 결탁한 재벌)"라고 비난하며 국가에 해악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 다수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기업인들은 잘못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유엔 등 자신의 범죄 퇴치 방식에 이의를 제기한 인사와 기관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일 경찰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인권 우려와 관련해 "유엔은 왜 이처럼 남들의 말에 동요돼 이 나라의 일에 끼어들고 안달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여러 곳에서 수없이 많은 무고한 이가 티끌만큼의 사법 정의도 맛보지 못하고 살해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고작 1000명 정도의 마약 혐의자들이 죽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18일 상원 청문회 시작 직전에 데 리마 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반대파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땅에서 이제까지 최고의 정부관리로부터 이런 방식으로 공격을 받은 이는 없었다"며 "나에게 일어난 일은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음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TV연설에서 데 리마 의원은 자신이 "추잡한 개인 및 공직 생활"을 영위함에도 정부에 대해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면서, 이는 "정치공작을 일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제닐린 올라이레스가 필리핀 마닐라의 한 거리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연인 미카엘 시아론을 안고 있다. 옆에는 '나는 마약 밀매자다'라는 글씨가 적힌 종이가 놓여 있다.  © AFP=뉴스1

지난 6월 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논란을 촉발한 치안 정책에 힘입어 당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공약으로 취임 시 6개월 이내에 경찰에 사살 명령을 내려 범죄를 소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범죄자 10만명을 처형한 뒤 마닐라만에 던져 "물고기가 살찌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필리핀데일리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 이후 경찰 혹은 자경단원에 의해 숨진이는 646명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700명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죄 용의자 등의 사망 건수는 전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정부는 수백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체포에 저항하는 용의자에 한해 총을 쐈다면서 규정을 준수했다는 입장이지만 데 리마 의원과 인권 단체들은 의혹이 많다면서 조사를 촉구해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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