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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설렘으로 시작해 충격으로 끝난 유도… 숙제 가득 받았다



<유도 안창림이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하계올림픽 73kg급 16강전에서 벨기에의 디르크 판 티첼트에 절반으로 패배했다. 사진은 32강전 경기를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는 안창림.2016.8.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브라질로 떠날 때는 부푼 희망으로 가득했다. 역대 최고 성적도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역대 최악이었다. 한국 유도 대표팀에게 2016 리우 올림픽은 지우고 싶은 역사가 됐다. 


한국 유도대표팀이 마지막 일정에서도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 채 결국 '노 골드'로 대회를 마쳤다. 13일 남자 100kg이상급에 출전한 김성민은 16강전에서 로이 메이어(네덜란드)에게 한판패 당했고 여자 78kg이상급 김민정은 8강에서 패한 뒤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위쑹(중국)에게 졌다.

이번 대회에 총 12명(남자부 7명, 여자부 5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던 한국 유도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남자 66kg급 안바울과 여자 48kg급 정보경(이상 은메달) 그리고 남자 90kg급 곽동한(동메달)만 시상대 위에 올랐다. 충격적인 결과다. 

한국 유도는 지난 1984년 LA 올림픽 때 하형주와 안병근이 처음 금메달을 딴 이래 2012년 런던 대회까지 총 8차례 올림픽 중 7개 대회에서 최소 1개 이상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만 금메달 없이 은 2개, 동 3개를 수확했다. 그야말로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였는데 당시 한국 유도는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쓸어 담았다. 다시 이룰 수 있을까 싶은 그 영광을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설렘이 가득했다. 그만큼 멤버가 좋았다. 특히 남자 대표팀을 향해서는 '어벤저스'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김원진(60kg급)-안바울(66kg급)-안창림(73kg급) 등 경량급 삼총사 그리고 90kg급 곽동한 등 세계랭킹 1위만 4명이었다. 색깔이 문제지 4명 모두 메달은 확실하다 말했고 내심 금메달 2개는 자신했다. 그런데 안바울과 곽동한이 체면치레 했을 뿐 김원진과 안창림은 아예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여기에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조민선(66㎏급) 이후 20년 동안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는 여자유도의 한을 풀어줄 적임자로 여겼던 여자 57㎏급 김잔디도 고개를 숙였다.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여겼던 남자 81kg급 이승수도 고배를 마셨다. 여자 48㎏급에서 '깜짝' 은메달을 획득해준 정보경의 선전이 아니었다면 더 초라해질 수 있었다. 

결국 시드니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노골드'에 그쳤고 역대 최고를 꿈꾸던 대표팀은 역대 최악의 흑역사를 만들고 말았다. 

선수들이든 코칭스태프든 당연히 원치도 예상치도 못한 결과였다. 땀이 부족했다 말하는 것도 무책임이다. 결과는 나왔고 물은 엎어졌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왜'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됐는지에 대한 철저한 후속작업이 필요하다. 
유도 곽동한이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에서 열린 2016리우하계올림픽 남자 유도 90kg급 준결승에서 조지아의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에게 한판패 당한뒤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2016.8.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일부에서 지나치게 많은 대회에 출전하느라 전력이 크게 노출돼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고, 전력을 숨기기 위해 다른 대회는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 현명한 자세는 아니다. 올림픽만 나갔다가 결과가 좋지 않을 시 쏟아질 '경험 부족'이란 화살은 어떻게 막을지도 모를 일이다. 

전략의 수정은 필요해 보인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포커스를 맞춘 상대는 대부분 일본 선수였다. 안창림은 일본의 오노 쇼헤이를 타깃으로 삼고 대회에 출전했고 김원진도 천적 다카토 나오히사가 가장 두려운 상대였다. 안바울 역시 에비누마 마사시만 넘으면 금빛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했다. 

하지만 의외로 유럽의 힘에 눌렸다. 안창림은 벨기에 선수에게 무릎을 꿇었다. 준결승에서 에비누마 마사시를 꺾은 안바울은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파비오 바실레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김원진도 8강에서 러시아의 베슬란 무드라노프에게 한판으로 졌다. 결과론적인 접근이나 일본에 대비하다 유럽에 쓰러진 꼴이 됐다. 

표면적인 결과만으로는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 그래서 아픔을 곱씹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그래야 다시 아프지 않을 수 있다. 숙제를 가득 안고 돌아오게 된 한국 유도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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