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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사태 총장 사퇴론으로 확대…"몇 년간 쌓인 불만 폭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탄원서를 제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평생교육 단과대 철회에도 농성 안 풀어
이화여대 "학생과 대화로 해결하겠다"



이화여대가 학내 반발에 부딪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계획을 철회했지만 불똥이 총장에까지 튀었다. 학생들은 1차 목표 달성에도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상황을 장기화할 모양새다. 


최경희 총장의 '스킨십' 부족이 이같은 사태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대학가에 흘러나오고 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화여대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의 총장 사퇴 요구를 두고, 최경희 총장의 그간 행적에 따른 불만의 연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경희 총장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반발은 취임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취임 한달여가 지난 2014년 9월에는 '돈봉투'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총학생회에 따르면 최 총장은 축제 운영을 위한 학생회의 교비지원 요구에, 학생처장을 통해 현금 100만원 든 봉투를 총학생회장에게 전달했다.

총학생회는 "학생 자치에 대한 제대로 된 관점 없이 돈으로만 재단하는 행위는 이화인의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학생과 총장간 엇박자가 시작된 것도 이 시점이다.

학내 반발이 정점을 찍었던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그달 29일 교내서 개최된 '전국여성대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두고 학생 200여명은 방문 반대 시위를 벌였다. 

행사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려던 학생들과 막으려는 사복 경찰과의 충돌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본래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학생들도 합류해 충돌 규모는 더욱 커졌다. 사태 이후에는 다친 학생들의 사진이 공개되며 학교 최고 책임자인 총장에 비판의 화살이 향했다.

총학생회는 "대학의 명분을 잃고 정권 입맛에 맞춰 학생들을 위험한 상황까지 내몬 총장과 학생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최 총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사과를 요청했으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올해에는 정부재정지원 사업 선정을 두고 잡음이 일었다. 지난 4월 학생들은 대학본부의 프라임사업 계획서 제출에 관해 면담을 요청하는 피켓 시위를 교내 대강당에서 열린 채플 시간에 진행했다. 본래 이 시간 참석할 예정이었던 최 총장은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렇듯 계속된 '엇박자'가 사퇴론까지 불러왔다는 게 대학 내 전반적인 평가다.

대학가에서는 최 총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리를 내놓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이화여대가 학위 장사를 하려 했다는 동문들의 반발이 거취에 영향을 줄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학사정에 정통한 서울 A대학 관계자는 "이른바 학위 장사를 하려했던 것에 대해 이화 프리미엄을 중요시하는 동문들이 등을 돌려 사퇴론이 확산된 것 같다"면서 "이미 동문과 교직원, 교수협의회가 등을 돌린 상황이라 사퇴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총장은 학내로 1600명의 경찰력을 초치한 것에 대해 해명하고 관련한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 게시판에는 그러나 사과를 넘어 사퇴를 해야 한다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교수사회도 최 총장의 책임론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하지만 대학본부는 학생들과의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입장이라 상황이 진전될지는 미지수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사퇴에는 선을 그으며 "총장님은 계속해서 학생들과 대화로 사태를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의결로 총장 거취를 결정하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 이화여대 정관에 따르면 총장을 임기 중 해임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이사정수 3분의2 이상의 찬성 의결을 거쳐야 한다. 2014년 7월 취임한 최경희 총장은 4년 임기 중 절반을 채운 상태다.

최경희 총장은 이날 오전 서대문경찰서를 찾아 교수 '감금' 혐의를 받고 있는 학생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학생들의 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에는 "빨리 학교를 안정화하고 화합이 우선"이라며 "그 문제는 지금 당장 다루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날 이화여대 본부는 본관 옆에 임시 진료소를 차렸다. 폭염 속에서 농성 중인 학생들의 건강을 우려해 응급약품과 침상을 마련했다는 게 대학본부의 설명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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