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 직장인 등을 위한 단과대 설립 등 학교 정책에 반발한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나흘째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오후 이화여대 본관에는 학생 100여명이 점거 농성 중이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교육부의 '평생 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발하고 있다.
학교 측은 특성화고 등 출신의 비정규직 여성들과 사회적 소수자에게 양질의 교육 제공, 사업 확정 시 지원받는 30억원의 금액이 학교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단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단과대학 설립이 △학벌주의 조장 △전공 겹침 현상으로 교육의 질 저하 △신설된 전공이 산업 수요에 맞춰져 대학이 단순 취업훈련소로의 전락 등의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학교 측은 28일 대학평의원회 회의를 열고 '미래라이프대학' 신설과 관련한 학칙 개정안을 심의하려 했으나 총학생회 등 학생들이 본관에 모여들며 회의 개최가 무산됐고, 농성 사흘째에는 회의장에 갇힌 교수와 교직원 등을 구출한다는 명목으로 경찰 1600여명이 학교 본관에 투입되기도 했다.
이날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현장에서 학생 13명이 병원에 실려 갔고, 현장에서 7명이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연행한 학생은 없었으나, 점거농성을 주도한 책임자에게 대학평의원회 위원 등을 감금한 혐의 등(감금 및 업무방해)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