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계속되는 여성 비하 발언과 성차별 행동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루동카운티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연설 도중 아기 울음 소리가 나자 "아기는 걱정말라. 나는 아기를 사랑한다"라면서 "이건 젊고 아름답고 건강한 것이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트럼프는 다소 눈살을 찌푸리며 "농담이었다. 아기를 데리고 나가달라"고 말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기에 대해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꾸자 트위터 이용자들은 "트럼프가 이젠 아기와 엄마를 공격했다"며 비판했다. 진보적 시민단체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도 즉각 반발 성명을 내놓았다.
같은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가리켜선 "그녀가 대통령처럼 생긴 것 같느냐"고 반문하며 "내 생각은 아니다"고 외모를 지적했다.
1일 공개된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는 장녀 이방카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우 대책을 묻자 "새 직장을 구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에 대한 언급 없이 여성들이 피하면 된다는 대답은 시대착오적이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트럼프는 최근 직장내 성추문 혐의로 사임한 폭스뉴스 전 CEO 로저 에일스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이었다며 오히려 에일스를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여성들에 대해 "그(에일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트럼프는 이라크 파병 중 숨진 무슬림 전몰 장병 후마윤 칸의 어머니를 보고는 민주 전대에서 남편 옆에서 가만히 서있었다는 이유로 이슬람 교리를 비꼬며 "그녀는 말을 안했다. 아마 (남편이) 어떤 말도 하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