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말9초 복귀설 유력 속 향배 주목…전대 이전 등장 관측도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한 정계 복귀 요청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 시기를 놓고 손 전 고문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새판짜기' 발언과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 등으로 정치 재개 가능성을 보였던 손 전 고문이지만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18일 손 전 고문 측에 따르면 그는 지난 16일 칩거 중인 전남 강진의 한 식당에서 지지자 모임인 '손학규를 사랑하는 모임'(손사모) 회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지자들의 강력한 정계 복귀 요청에 "의중은 알겠다. 고민을 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정계 은퇴 이후 정치권은 손 전 고문의 입에 주목했고, 매번 '복귀설'이 대두됐다. 그때마다 야권의 러브콜도 이어졌다.이번에도 손 전 고문의 '고민을 해보겠다'는 발언에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지금이 정계복귀의 적기'라고 했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8월 말, 9월 초 복귀설'을 점치면서 그의 발언에 응답했다.여기에 그가 지지자들과 만난 것은 16일이지만, 자신의 정계 은퇴를 불렀던 7·30 재보선 일정과 맞물려 눈길을 끄는 상황이다.앞서 손 전 고문은 20대 총선 운동 기간 김종인 대표로부터 유세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이를 끝내 거절한 바 있다.만일 김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면 정계 복귀에 대한 명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더민주가 원내 제1당에 오른 것에 '공'(功)을 나눠 가질 수도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손 전 고문의 장고는 그의 복귀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가운데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복귀할지 안할지도 고민하는 상황이라 (복귀) 시기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손 전 고문이) 깊이 숙고하고 있다"고 했다.이처럼 손 전 고문과 측근이 함구하는 가운데 시기에 대해서는 관측이 무성하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말처럼 '8월 말, 9월 초 복귀설'이 유력한 가운데 8·27 전당대회 이전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더민주 관계자는 "국민의당으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더민주로 온다면 전대 이전에 나와서 당대표 후보들이 손 전 고문을 만나면서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며 "복귀가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지금은 오히려 때가 아니라고 보고 기존 정당에 당장 들어가봐야 딱히 할 역할도 없을 것"이라며 "개헌과 정계개편 얘기가 나올 때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