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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까지 빼먹고 어슬렁…포켓몬에 빠진 속초



<14일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주인공의 복장을 한 방문객들이 강원도 속초시 엑스포 공원을 찾아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게임 '포켓몬 GO'에 열중이다. 2016.7.14/뉴스1 © News1 엄용주>

'포켓몬 고' 쫓아 속초 찾은 젊은이들 "더위 몰라요"
많이 잡히는 엑스포공원·시외버스터미널 북적 
학부모,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는 10대들 '걱정'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7월의 한 낮에도 강원 속초지역은 포켓몬을 잡으러 나온 청소년들과 관광객들로 더 달아올랐다. 

 
14일 오후 2시쯤 속초시 엑스포 공원에는 핸드폰을 손에 쥔 채 포켓몬과 포켓스탑(아이템)을 얻기 위해 서성이는 50여명의 젊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포켓몬 GO의 모티브가 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을 코스프레한 헌터들, 삼삼오오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유저들, 이들의 모습을 담기 위한 취재진 등으로 부산스러웠다.  

평소 이 시간대 엑스포 공원은 산책을 하러온 일부 주민들을 빼면 한산한 편이나 포켓몬 GO 유저들로 북적였다.

이는 국내에서 강원 속초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만 포켓몬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강원도 속초시 엑스포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게임 '포켓몬 GO'에 열중이다. 2016.7.14/뉴스1 © News1 엄용주 기자

수많은 포켓몬 헌터들 가운데 고교생 몇 명이 교복을 입고 포켓몬을 잡으러 공원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속초지역 S고에 재학 중인 윤모군(19)은 “포켓몬을 잡으러 수업도 뒤로 하고 나왔다.(웃음) 엑스포 공원은 포켓몬도 많고 포켓스탑도 많다. 포켓몬을 잡으러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보람도 되고 운동도 하게 된다”며 “지금 전교생이 다 하고 있다. 정문에 ‘파이리’(포켓몬)라 출현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아이들이 다 뛰어나갈 정도다”며 학교의 포켓몬 GO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에서 지난밤 막차를 타고 이날 오전 1시쯤 속초에 도착했다는 대학생 2명은 포켓몬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권모군(20)은 “평소 포켓몬 고에 관심이 많았는데 속초에서 된다고 해서 막차를 타고 달려왔다. 잠도 안자고 새벽부터 지금까지 포켓몬을 잡고 있다”며 “특히 엑스포 공원과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포켓몬이 많이 잡혀 그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지역 S중학교 학생들도 핸드폰을 손에 쥐고 친구들과 자신이 잡은 포켓몬들을 비교하며 하교를 하고 있었다.

하교길에서 만나 A군(15)는 “컴퓨터 게임보다 포켓몬 고를 많이 한다. 우리반 대부분이 포켓몬 고를 하고 있는데 희귀 포켓몬이 출몰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우르르 뛰어 나간다”며 “현재 56개의 포켓몬을 모았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옆에 있던 B군(15)도 “학교가 끝나면 포켓몬이 많이 출현하고 아이템도 많은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으로 가서 게임을 한다. 게임을 하는 많은 친구들이 밤 9~10시까지 돌아다니면서 포켓몬을 잡는다. 호수에 포켓몬이 나타났을 때 물에 들어갈 뻔 했다”며 웃었다.
14일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 관광객이 강원도 속초시 설악워터피아 인근에서 출현한 포켓몬을 촬영하고 있다.(설악워터피아 제공)2016.7.14/뉴스1 © News1 엄용주 기자

인근의 속초해변과 설악워터피아 등에서도 포켓몬 고를 즐기는 유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유저들은 바다에는 관심도 두지 않고 땀을 흘리면서 포켓몬을 잡기위해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해변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물놀이를 즐기러 워터피아를 찾은 관광객들도 물놀이 보단 포켓몬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14일 강원도 속초해변에서 한 유저가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의 포켓몬을 잡고 있다.  2016.7.14/뉴스1 © News1 엄용주 기자

반면 밤늦게 돌아다니며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A씨는 “많은 학생들이 집에 있어야 할 시간에 이 곳 저 곳에서 밤 늦게 게임을 하는 모습이 보여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된다. 너무 늦게까지 돌아다니지 않게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며 걱정스러워 했다.

이에 속초양양교육지원청은 학교 선생님, 생활지도연합회 등을 통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학생들을 보호할 방침이다.
속초시 무료 와이파이 존을 나타낸 지도(속초시 제공) © News1 엄용주 기자

한편 속초시는 포켓몬 고 열풍에 따른 관광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30여 곳의 무료 와이파이 존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속초시를 찾는 청소년, 관광객들에 대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와이파이 무료존을 확대하겠다. 관광도시인 속초시가 포켓몬 고와 함께 최고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켓몬 고는 위성위치항법(GPS)과 증강현실(AR)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실제로 길거리를 다니며 포켓몬을 잡아 기르거나 기르는 포켓몬들간 대결을 펼치는 게임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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