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NXC·성남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도 압수수색
檢, 진경준 특혜 의혹 외 김정주 횡령 의혹도 수사
'진경준 주식대박' 사건을 수사 중인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진경준 검사장(49·사법연수원 21기)의 자택과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대표(48)의 자택·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특임검사팀이 꾸려진 지 6일 만이다.특임검사팀은 1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진 검사장 자택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김 대표 자택,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김 대표 개인 회사 와이즈키즈 등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또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넥슨코리아 본사 내 경영지원팀, 법무팀 등과 제주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NXC 본사 역시 압수수색했다. 경영지원팀과 법무팀은 넥슨의 재무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 자료를 확보했다.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구 넥슨홀딩스(현 NXC)에서 재무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실무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검찰은 진 검사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하기 이전인 차장검사, 부장검사 시절부터 가까운 친척 명의로 된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다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공개 내역에 이 차량은 기재돼 있지 않다.검찰은 넥슨이 이 차량을 리스한 뒤 명의를 변경해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하고 있다.또 검찰은 진 검사장이 벤츠 차량을 타고 다녔다는 진술 역시 확보해 차량을 제공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량 역시 공직자윤리위 재산공개 내역에는 기재돼 있지 않다.검찰은 진 검사장이 차명으로 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 역시 발견해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현재 NXC 전체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서 김 대표 개인의 횡령·배임 의혹도 추적하고 있다.김 대표는 NXC가 운영하는 부동산 임대업 자회사인 엔엑스프로퍼티스를 김 대표 부부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개인 회사인 와이즈키즈로 편입할 당시 부당한 내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엔엑스프로퍼티스는 '메이플스토리' 등을 개발한 게임업체 위젯이 모태인 회사다.NXC는 지난해 와이즈키즈가 보유하고 있던 NXC 주식 일부를 사들여 소각했다. 이 과정에서 와이즈키즈는 701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와이즈키즈는 NXC로부터 601억원의 자금을 들여 엔엑스프로퍼티스를 인수했다.또 김 대표는 2006년 10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넥슨홀딩스 주식을 절반 가까이 낮은 가격으로 인수해 1070억원 상당의 돈을 챙겼다는 의혹, 넥슨재팬 주식을 NXC 벨기에 법인에 저가로 현물 출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게 했다는 의혹 등 계열사간 부당한 내부거래를 주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앞서 진 검사장은 지난 2005년 넥슨의 주식을 주당 4만2500원에 1만주씩 매입했다. 주식 매입 대금은 개인당 4억5000만원이다.그런데 진 검사장이 지난해 넥슨 일본법인 주식 80만1500주를 126억원에 전량 매각해 시세차익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대표가 지인인 진 검사장에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조사를 진행한 공직자윤리위는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위법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주식 매입자금과 관련해 거짓 소명한 사실이 있다며 지난 5월 법무부에 징계를 요청했다.시민단체의 고발로 수사를 시작한 검찰 역시 김 대표가 각종 특혜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했고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금로 인천지검장(51·사법연수원 20기)을 특임검사로 임명해 수사를 지시했다.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진 검사장과 김 대표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