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최종 결정함에 따라 한·중, 한·러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8일 한·미가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직후 홈페이지에 "강렬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 입장을 담은 성명을 공개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를 긴급 초치해 사드 문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러시아 정부 역시 8일 한미의 사드 결정에 반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간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북한을 빌미로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여겨 강하게 줄곧 비난해왔다.
한·미가 지난 2월 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를 공식 착수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주중, 중러 한국 대사를 초치해 사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에 중·러의 반발은 어느 정도 예정된 것이지만, 사드 배치가 오늘부로 공식화되면서 이로 인한 후폭풍은 예상보다 훨씬 더 거셀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미가 사실상 중·러의 우려가 여전한 상태에서 배치를 강행함으로써 중국과 러시아 역시 대응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