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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원내대표로 맺은 관계, 대선국면까지 이어질까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신(新) 밀월관계'가 관심을 모은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체제로 처음 맺어졌던 두 사람의 공생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4월 당시 박지원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안 전 대표와 박 위원장은 각각 당과 원내를 이끌었다. 안 전 대표는 박 위원장을 통해 4·13 총선에서 얻은 호남 지지를 확고히 하면서 향후 대권가도를 다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노련한 정치력을 인정받아 원내대표가 된 박 위원장은 당내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차기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일하는 국회, 공부하는 정당'이라는 기치 아래 국민의당을 단순한 캐스팅보트가 아닌 선도정당으로 만드는데 주력해왔다.최근 정부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준비하는 것도 국민의당의 첫 제안에 따른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밖에도 두 사람 사이에서 충돌하던 각종 현안에 대한 이해관계들도 하나 둘씩 정리되면서, 두 사람은 명실상부하게 '한 배'를 타게 됐다.앞서 안 전 대표 측이 박 위원장의 국민의당 합류를 마뜩치 않아했다는 후문이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두 사람 사이는 몰라보게 달라진 것이다.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제기와 안 전 대표의 사퇴로 자리잡은 '포스트 박지원 체제'에서도 두 사람의 돈독한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박 위원장은 호남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된 '호남 소외론'에도 비대위 인선을 호남에 치우치지 않게 '탕평'에 초점을 맞췄다. 일각에서는 비대위에 호남 의원들보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이 대거 들어간 것을 두고 '안철수당'이라는 비아냥도 쏟아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호남만 갖고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고, 외연을 확대하지 않으면 거기서 끝난다"며 소신을 지켰다. 당의 전국정당화를 통한 안 전 대표의 외연확대를 꾀하는 등 자신이 '킹 메이커'로서 역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었다.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당이 내놓을 성과가 자신의 대권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박 위원장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도 비대위를 이끌며 당의 비상상황을 조기에 수습하고, 당 골격을 갖추는데 성공한다면 차기 당권 도전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다만 연말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가 시작되면 두 사람의 밀월관계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국면에서 안 전 대표는 3자 구도를, 박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를 통한 1대 1 구도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대선이 다가오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