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은 개·돼지’ 막말 논란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7.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교문위 전체회의 출석…"사회적 물의 사죄"
해당 발언 대해선 "기억 안 난다" 취지 답변
"민중은 모두 개·돼지",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의도와 다른 발언",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본심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사퇴 여부에 대해서도 "사표수리가 안 된다"며 확답을 피했다.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죽을 죄를 지었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날 오전 경남 창원에서 모친을 만나고 서울로 올라온 나 기획관은 초췌한 모습으로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 정책기획관은 교문위 소속 위원들의 질의에 "공무원으로서 정말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국민께 깊은 상처를 드리고 사회적 큰 물의를 드려서 사죄드리고 싶다"며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그러나 문제가 된 발언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뜻이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나향욱 기획관은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발언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신분사회로 점점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을 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의 발언에 대해서도 "제가 정말 저랬나 싶을 정도"라며 "제가 상황만 기억나지 (발언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나 기획관은 답변 중간중간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사퇴할 생각이 있냐는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는 "(사퇴를)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운영지원과에 알아봤는데 지금 사퇴수리가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회의에 참석한 이준식 부총리는 "교육부 수장으로서 고개숙여 사죄한다"며 나 기획관의 징계와 관련해서는 "인사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요구를 하도록 돼있다. (파면을 포함한) 최고 수위의 징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교문위 전체회의는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출석을 요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정회 요구로 3시간여간 파행을 겪었다. 오전 11시40분 정회된 회의는 오후 2시40분 속개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가 먼저 이뤄졌다. 나 정책기획관이 도착한 4시35분 쯤부터는 교육부 결산 심의와 나 기획관의 발언 경위 확인이 진행됐다.이 부총리는 "국가의 교육을 담당하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소속 직원의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드리게 되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나향욱 정책기획관은 지난 7일 저녁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경향신문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