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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알파고까지 만들었는데…" 삼성, 통렬한 자기비판



"인스타그램 삼성이 만들었으면 하세월이었을 것"
챗온도 바다도...삼성에서 소프트웨어는 무덤



"문제해결 능력으로만 보면 삼성 인력의 1~2%만 구글에 입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인스타그램은 4명이 6주 만에 개발했지만, 삼성이었다면 수백 명이 해도 1년 넘게 걸렸을 것이다" 


삼성이 또한번 자기비판을 했다.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다. 삼성은 지난달 21일과 5일 오전 사내방송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를 통해 자신이 마주한 '불편한 진실'과 '민낯'을 공개했다. 위 표현은 1탄 방송에 언급된 것들이다.

소프트 웨어의 무덤…삼성의 처절한 반성 

삼성은 스마트폰, 반도체 등 하드웨어에서는 앞서갔지만 소프트웨어는 늘 무덤이었다. 

글로벌 메신저를 목표로 한 챗온(ChatOn)을 발표했지만 결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들로부터도 외면받았고 카카오톡, 와츠앱, 위챗 등에 밀렸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 '바다' 역시 빛을 받지 못한 채 사라졌다. 새로운 OS '타이젠'을 선보이고 타이젠 생태계 확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밀려 점유율은 0.1%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은 전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조직혁신, 문화혁신에 맞춰 삼성은 자기의 아픈 부분인 소프트웨어를 건드렸다.

답은 임직원들이 갖고 있었다. 회사의 시스템 자체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합하지 않으며, 모든 개발 일정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하소연과 비판이 나왔다.

단적인 예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세운 MSC(미디어솔루션센터)다. 이 조직은 불과 5년만에 문닫았다. 이곳에서 부푼 꿈을 키우던 S급 인재들은 구글 등 다른 글로벌기업으로 떠났다. 실적과 인사고과 중심 조직문화, 하드웨어 중심의 회사 구조가 자유로운 혁신을 가로막았다는 게 삼성 직원들의 판단이다.

자체 OS 등 소프트웨어 혁신을 추진하던 MSC의 판단은 하드웨어 부문의 한마디에 뒤집히기 일쑤였다. 제품 개발은 늘 하드웨어쪽에서 주도했다. 소프트웨어는 늘 뒤따라가는 존재가 됐고 그에 비례해 소프트웨어 부문의 허탈감도 커졌다.

이후 삼성은 실리콘밸리 벤처 인수에 주력해왔다. 최근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조이언트(Joyent)의 인수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페이의 성공도 지난해 2월 루프페이 인수에서 비롯됐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문제는 소프트웨어와 동떨어진 조직문화, 컬처 혁신에 답"


삼성은 컬처혁신에서 돌파구를 모색했다. 2탄 방송에서 삼성은 소프트웨어의 기본골격인 아키텍처(architecture) 역량 확보를 강하게 주문했다. 삼성은 방송에서 "설계가 잘된 소프트웨어는 새롭게 바꾸거나 확장하기 쉽지만, 설계가 잘못되면 작은 개선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가 수평적으로 상호평가하는 '코드 리뷰'를 활성화하고, 엔지니어들의 조직관리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개선방향도 제시했다.

삼성은 방송에서 "코드리뷰를 통해 실시간으로 서로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는 시스템이 정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빠른 시일내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능력 발휘를 위한 조직개편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삼성은 "엔지니어들이 고직급으로 올라갈수록 조직관리 부담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실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 엔지니어들의 조직관리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인사제도가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매니지먼트에 신경쓰지 않고 기술 개발에만 매진하고 싶은 엔지니어들에게 더 넓고 자유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주겠다는 계획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철저히 성과중심의 삼성이 무거웠던 기존구조를 버리고 구글 같은 글로벌 IT기업을 표방하려는 움직임이 과연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과감한 체질개선과 수뇌부의 처절한 반성이 없다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유연하고 가벼운 체질로의 변화를 위해 '스타트업 삼성'을 기치로 내걸고 조직문화를 개선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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