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호 피의자, 쫓겨나 집에 갈까 두려워 살인 저질러

16-07-06

지난달 19일 인도양에서 한국인 선장 양모씨(43)와 기관장 강모씨(42)를 살해한 베트남 선원 B씨(32)와 V씨(32)가 배에서 쫓겨날 것을 두려워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6일 브리핑에서 “회식자리 다툼이후 선장이 피의자들에게 'Go Home(집에 가)'을 외친 후 배를 변침시켰다“며 “베트남선원들이 배 항로가 실제로 바뀌자 하선(下船)에 두려움을 느끼고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배는 새로운 어장을 찾기 위해 셰이셀군도 기준 북동쪽 650마일 해상에서 90도 방향 7노트로 항해 중이었다. 항해 중 선원들이 어장에서 사용할 미끼 작업을 진행했고, 이를 격려하기 위해 선장이 마련한 선상 회식이 진행됐다.

회식 자리에서 선장 양씨와 V씨, 기관장과 B씨 사이 다툼이 발생했다. 피의자들이 베트남어로 건배를 뜻하는 ‘YO(요)’와 ‘Captain Very Good’을 선장과 기관장을 향해 조롱하는 말투로 이어갔기 때문이다.

선장은 이를 욕설로 오해, 멈출 것을 지시했지만 이들이 이 같은 말을 계속하자 본격적 다툼이 시작됐으며 피의자들은 선장의 뺨을 2차례 가격했다.

이에 선장은 이들이 빅토리아 항에서 허락없이 하선했던 것을 지적하며 이들에게 “Go home(집에 가)”을 외친 후 항로를 빅토리아항 방향으로 270도 변침할 것을 지시, 배는 선장의 지시에 따라 항로를 변경했다.

앞서 피의자들은 지난달 9일 배가 세이셸 군도에 정박했을 때 휴대폰을 고친다는 이유로 선박에서 무단이탈을 한 바 있다. 베트남 선원들은 선원이 되기 위해 300만원을 보증비로 선사에 납부한다. 만약 무단이탈 시 보증금을 날리게 된다.

피의자들은 배가 실제로 항로를 변경하자 하선할 것이란 두려움을 느끼고 선장 양씨의 등, 머리, 가슴, 팔 등을 36회, 기관장 강씨의 양팔, 얼굴, 옆구리, 발, 머리 등을 28회 칼로 찔러 살해했다.

해경은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B씨는 선장 및 기관장 살인, 동료선원 특수폭행 혐의, V씨는 선장 살인 및 동료선원에 대한 특수폭행 혐의로 8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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