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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들강 살인사건' 용의자 법정 가나…피해자 母 "면목 생겼다"



'드들강 살인사건' 용의자 법정으로 가나…피해자 母 "면목 생겼다"

"처음엔 안 믿어지다가 그 다음엔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왔어요. 검찰이 다시 기소를 한다고 연락이 왔을 때는 이제야 진실이 밝혀지는구나 싶었죠. 처음부터 그 사람이 범인이었는데…"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어머니 최모씨(59)는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용의자를 조만간 기소한다는 검찰의 연락을 받았는데 최대한 빨리 재판을 시작해 진실을 가려야한다"며 애타는 심경을 털어놨다. 

최씨는 "힘 없고, 빽 없는 못난 엄마라서 억울하게 죽은 딸한테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며 "이제 딸과 애 아빠한테 조금이라도 면목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러면서 "어쩌면 너무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인데 기뻐하고 있는 제 모습에 왠지 처량한 느낌도 든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은 15년 전인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2월 4일 새벽 전남 나주시 남평읍 드들강 유역에서 광주 모 여고에 다니던 박모양(당시 17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박양은 성폭행을 당한 채 벌거벗겨져 강에 빠져 숨져 있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딸의 억울한 죽음에 박양의 아버지는 술에 의존하다 지난 2009년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집안 역시 풍비박산이 났다.

최씨는 "살면서 정말 그때만큼 괴로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하루 하루를 살아내면서 인간이 참 독하다고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씨에게 딸과 관련된 새로운 소식이 들려온 건 사건이 발생한 지 11년이 지난 2012년 9월 무렵이었다.

대검찰청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돼 있던 박양의 중요부위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용의자는 현재 목포교도소에서 강도살인 등의 죄명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김모씨(39)로 확인됐다. 사람들은 진범이 잡혔고, 미제사건이 해결됐다고 생각했다. 최씨 역시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를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최씨는 "김씨가 '성관계는 했지만 죽이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며 우리 딸을 욕보였는데, 그 주장을 (당시 수사를 맡았던 목포지청) 검사가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머리가 좋아야 검사를 할 수 있다는데 왜 그때…늦었지만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사건을 담당하고 계신 차장검사님이 정말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며 "집에도 찾아와서 이야기도 들어주시고, 저희들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딸을 죽인 유력한 용의자를 지목하는 데 11년이 걸렸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이제야 그를 법정에 세울 수 있게 됐다.

살아있었으면 올해로 32세, 결혼도 하고 애도 있었을 나이다. 3남매 중 유독 애교가 많고, 눈치가 빨랐던 둘째 딸이었다.

최씨는 "그때 그 일만 없었다면 우리 가족이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은 "15념 넘게 미제로 남아 있던 사건의 진실을 밝혀 피해자와 유족들의 한을 풀고, 국민적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기소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은 거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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