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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외교가 노린 인질극…22명 사망 참극



다카 인질극·총격에 민간인 20명·경찰 2명 사망…외국인 다수
IS, 배후 자처…"코란 암송 안하면 고문하겠다" 협박도

이슬람 성월(聖月) 라마딘이 끝나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앞두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레스토랑에는 라마단 마지막 날 평화로운 저녁을 먹던 이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무장괴한들의 인질극이 벌어지면서 와인잔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찼던 이곳은 핏빛 충격에 휩싸였다.


방글라데시 군당국은 2일(현지시간) 인질극이 벌어진 다카 외교가의 레스토랑에서 무장괴한들과 10여시간 대치한 끝에 인질범 6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하며 사태를 진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경찰 2명과 민간인 20명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민간인 사망자 다수는 이탈리아인 또는 일본인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에서는 사망자 중에 한국인이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며, 외교부 당국은 한국인 포함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당국자는 주방글라데시대사관이 주재국 정부와 조속히 보고를 받고 있으며, 아직 연락두절 등 실종신고 접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인질극 진압 뒤 기자회견을 열어 "(다카 인질극은) 극악무도한 행위다. 이들(범인들)이 과연 무슬림이냐"고 비판하며 "우리는 테러리스트에 저항해야 한다. 방글라데시 내 테러 공격의 뿌리를 뽑겠다"고 밝혔다.

◇수도 다카 외교가 노린 범행…사망자 대부분 외국인

인질극은 전날 오후 9시20분께 외국공관들이 밀집해 있는 다카 외교가에서 발생했다. 홀리 아티즌 베이커리 레스토랑에 들이닥친 다수의 무장괴한들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총기를 난사했다. 이들은 또 레스토랑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종업원과 손님 등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세이크 나즈물 다카 경찰부청장에 따르면 당시 레스토랑에 머물고 있던 아르헨티나 출신 요리사를 비롯해 시민 다수가 무사히 대피했다. 그러나 초기 대응과정에서 바나니 경찰서장을 포함해 경찰관 최소 2명이 숨졌으며 30여명이 다쳤다.

레스토랑을 빠져나온 지배인 수만 레저는 "큰 폭발이 일어난 뒤 무장괴한들이 난입했다. 폭발이 일어났을 때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치안당국은 초기 교전이 끝난 뒤 협상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인질범들과 지속해서 교섭을 벌였다. 그러나 인질극 발생 10시간째에 접어들 때까지 진척이 없자 인질구조를 위해 급파된 중무장한 경찰 특수부대 등 군·경 100여명은 결국 진압작전을 개시했다.

방글라데시 인질극 부상자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AFP=뉴스1

경찰 진압작전이 끝난 뒤 레스토랑에서는 시신 20구가 발견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날카로운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외 당국은 일본인 1명과 스리랑카인 2명 등 외국인 3명을 포함해 인질 13명을 구조했다.

시신의 신원과 국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희생자가 모두 외국인이며 다수는 이탈리아인과 일본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외신에서는 방글라데시 현지인 사망자도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당국은 시신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이번 인질극으로 이탈리아인 9명이 사망했으며 1명이 아직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희생자 유가족에 위로를 전하며 "우리의 가치는 증오와 테러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정부 역시 이번 인질극으로 일본인 1명이 다쳤으며, 현지에 체류 중이던 7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인질극에 대해 "통한의 극치다.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확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도 10대 소녀 타루시 자인(19)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스나 스와라흐 인도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다카 테러에서 인질로 붙잡혀 있던 인도 소녀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IS 인질극 배후 자처…"코란 암송 안하면 고문"

인질극이 벌어진 레스토랑은 카타르, 이탈리아, 이집트 대사관 등 다카 내 외국공관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어 외국인 출입이 잦은 곳이었다. 특히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앞두고 연휴가 시작한 첫날로 다수의 사람들이 주말저녁을 즐기기 위해 찾았다.

아르헨티나인 주방장 디에고 로씨나는 "끔찍한 밤이었다"며 "그들은 자동무기와 폭탄을 갖고 있었다. 총알이 가까이 스쳐 지나가는 걸 느꼈다.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공포였다"고 공포에 떨었다.

방글라데시 데일리스타는 인질범들이 코란을 암송하지 못하는 사람은 고문하겠다고 위협했으며, 밤새 방글라데시 현지인에게만 음식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무장 인질극이 벌어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2일(현지시간) 군인들이 인질 구출작전을 마친 뒤 주변 수색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이번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연계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번 인질극의 배후를 자처하며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IS가 실제 이번 공격을 벌였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IS는 이전에도 수차례 방글라데시 공격 배후를 자처했지만, 당국은 국내 이슬람 급진주의자의 소행이며 IS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가 테러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최근 외국인과 소수 종교단체, 세속주의 활동가들이 잇달아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지난 3년간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급진주의자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는 4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블로거, 학자, 소수종교인 등을 겨냥한 개별 공격이 아닌 대규모 공격이 이뤄지며 인질극이 벌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방글라데시 당국은 전국적으로 지하디스트 소탕작전에 나서 1만1000여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는 체포가 무원칙하게 이뤄졌고 반정부 목소리를 짓누르기 위한 것이라고 항의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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