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 전 흉기 구입 후 가족들 외출한 틈타 범행
층간소음 문제로 위층 거주 6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는 "수차례에 걸친 문제제기에도 무시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계획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경기 하남경찰서서는 살인 등 혐의로 김모씨(33)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김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49분께 하남시 신장동의 23층짜리 아파트 21층 A씨(67) 집에서 A씨와 A씨의 부인(66)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인이 숨지고 A씨에게 중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1년 전 쯤 이 아파트로 이사와 자녀가 없는 둘째 아들부부와 함께 거주했고 주말이면 인근에 사는 첫째 아들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A씨 집을 다녀가곤 했다.마땅한 직업이 없었던 김씨는 평소 주말마다 A씨 집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대해 불만을 품게 됐다. 그는 경비실을 통해 수차례 문제제기를 했지만 변화가 없자 최근에는 직접 A씨 집을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김씨는 직접적인 항의에도 불구하고 위층에서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지 않자 'A씨 부부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피해의식을 가지게 됐고 가족들이 외출한 틈을 타 흉기를 들고 위층으로 가 범행했다. 당시 A씨 집에서의 층간소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범행 직후 자신의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달아난 김씨는 3일 오후 10시44분께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추적에 나선 경찰에 체포됐다.김씨는 경찰에서 "여러 번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바뀌는 게 없었고 (A씨 부부가)오히려 화를 냈다.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김씨가 수일 전에 구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관계자는 "평소 불만을 품고 있던 김씨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에 흉기를 구입하고 사건 당시 층간소음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 만큼 계획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