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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문화혁명 50주년…지우려는 者와 되살리려는 者



오는 16일로  50주년을 맞는 문화대혁명을 앞두고 중국 내 좌파 측이 분위기를 고조시키려 하고 있는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지도부는 문혁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일절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문혁을 찬양하는 배후에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대혁명은 지난 1966년부터 10년간 공산당의 마오쩌둥이 주도한 극좌 사회주의운동으로 만민평등과 조직타파를 주창했으나 공산당 내부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활용되며 권력투쟁으로 이어졌다. 

실패로 이어진 당시 운동으로 경제가 피폐해졌고 약 300만명이 숙청됐다. 

이후 공산당은 지난 1981년 '문화대혁명을 철저하게 부정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건국이래 당의 약간 역사 문제에 대한 결의'를 통과시켰다. 즉, 문혁을 과거의 오류로 규정하고 이를 부정하는 것이 당의 명확한 입장이다. 

◇ 문혁 재평가 목소리에 마오 찬양 노래 등장
 
중국 시진핑 정부는 문혁 50주년인 올해 초부터 문혁과 이를 일으킨 마오쩌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왔다. 

이는 올 들어 중국 관영언론들의 보도행태에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실제 지난 3월 관영 환구시보는 "문혁 50주년을 반성하되 과격하게 나서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문혁'이라는 잘못된 행동이 시작된 지 50주년이 되는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각 분야에서 이와 관련된 토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민감한 관점에서는 서로 대치하고 있다"며 "문혁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것은 주요 인식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문혁에 대해 재평가하자는 주장은 일부 사람의 주장일 뿐"이라며 "문혁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는 것을 일반화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혁 재평가에 대해 자제하자는 지도부의 의중에도 불구, 중국 내에서는 문혁을 찬양하는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특히 지난 2일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실 주최로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홍색가요제를 계기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나왔다. 

당시 홍색가요제에서는 56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걸그룹 '56송이의 꽃'이 '지도자에 의지해 큰 바다로 나아가자'는 노래를 불렀는데 이 노래는 문혁을 일으킨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또 이들이 섰던 무대 배경에는 '전세계 인민이 단결해 미국의 침략 등에 맞서자' 등 문혁 당시 정치 구호로 사용됐던 문구들도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좌파 세력이 문혁 50주년을 앞두고 '과오를 범한' 마오쩌둥을 재평가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대해 당국은 행사를 담당한 국가가극무극원이 '중앙선전부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선전교육판공실' 명의를 도용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의도적으로 문혁을 재평가했다는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이와 관련, 전국정협부주석을 역임한 혁명 원로인 마원루이의 딸인 마샤오리는 중국 판공청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행사는 문혁 문화가 재현된 것으로 이들은 문혁 50주년이라는 형식으로 당의 정치 기율을 완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 씨는 시 주석의 앞길에 '수렁'을 파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시 주석과 당에 먹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의 침묵?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시 주석은 공개적으로는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문혁 분위기가 다시 흘러나오는 점에는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은 문혁 당시 옥살이를 했고 시 주석 역시 하방하는 등 문혁의 피해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문혁 50주년과 관련한 논란을 막기 위해 문혁을 부정하거나 반성해야 한다는 등의 기념행사를 일절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문혁 분위기가 암암리에 재현된 데에는 강력하게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서버를 둔 반중성향의 매체 보쉰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문혁을 찬양하는 노래들이 등장한 데 대해 시진핑 주석이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보쉰은 "시 주석이 중앙판공청에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며 "판공청은 이를 '반당' 행위로 규정하고 배후에 어떠한 정치적 음모가 있는지에 대해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인민일보도 시 주석이 올초 성 간부와의 토론회에서 언급한 내용을 인용해 "시 주석은 두차례에 걸쳐 문혁을 언급하면서 이를 '대참사'라고 규정했다"고 밝혔다. 

◇문혁 재평가의 숨겨진 의도? 

시 주석은 주석직에 오른 후 "후의 30년으로 전의 30년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좌파와 우파 사이에서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문혁의 과오가 부각될 경우 당의 위상이 떨어진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당국은 문혁과 관련한 행사 개최를 일절 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에서는 5·16 문혁을 기념하는 좌담회가 개최된다고 극좌 성향의 산단단훙이 전했다. 

이 외에도 극좌파들은 마오쩌둥 사망 등으로 포장한 문혁 기념 행사를 계획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한창이다. 

한 소식통은 "당 중앙에서 문혁과 관련된 행사를 개최하지 말라고 한 가운데 극좌파들이 공개적으로 '문혁'을 언급한 것은 지도자에 대한 도전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문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세력 가운데 장쩌민 측근으로 알려진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이 개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홍색 가요 논란을 '반당' 행위로 규정하고 배후에 어떠한 정치적 음모가 있는지에 대해 파악하라고 한 시 주석의 발언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문혁을 재평가하자는 목소리가 중국 공산당 내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는 중국 지도부가 장쩌민, 쩡칭훙 등 '호랑이'에 대한 반부패 조사를 막기 위한 의도도 있다"며 "이와 관련해 류윈산 위원과 중국선전부가 문혁 재평가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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