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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가출 母 만남 거절에 절도행각…"다시 감옥가려고"



"누구나 들여다보면 아파, 아픈 곳이 있어."

남의 물건을 훔치며 생활했던 한 절도범의 인생사가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2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이모씨(45)를 구속하며,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씨는 7살이 되기 전 어머니의 가출을 목격했다. 한창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이씨는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의 손에서 자랐다.

그러나 이마저도 길지 않았다. 아버지가 이씨 형제를 고아원에 맡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가출과 아버지의 죽음은 한창 예민할 시기의 이씨에게 큰 충격으로 남았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던 이씨는 1996년 남의 물건을 훔치다 처음으로 '교도소'라는 곳에 들어갔다. 이후 하나뿐인 혈육인 남동생과의 연락도 두절됐다.

출소해도 다시 절도에 손을 댄 이씨는 교도소를 제 집 드나들 듯 했다. 이번에 구속되기 전에도 옥탑방 상습절도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살고 지난 3월3일 출소했다.

어머니가 늘 그리웠던 이씨의 결정적인 범행 동기는 늘 '어머니'였다. 직전 범죄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을 때는 형사들에게 부탁해 어머니 연락처도 얻었다.

어머니 연락처를 손에 쥐고 교도소에 들어간 이씨. 출소 일이 다가오자 어머니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그 희망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교도관을 통해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지만, 어머니가 "전화하고 싶지 않다"며 단칼에 거절한 것이다. 이씨는 어머니의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었다.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온 이씨지만, 삶의 의미는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다시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다.

이씨는 지난 3월22일부터 4월30일까지 서울 중구와 마포구, 구로구, 도봉구 등을 돌며 주택가에 있는 옥탑방만을 골라 일자 드라이버로 문을 뜯고 들어가 총 15회에 걸쳐 약 1380만원 상당의 현금과 목걸이·반지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불법 절취한 현금과 금품을 생활비·유흥비에 썼으며 남은 150만원가량은 회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을 저지르며 하루 7~8시간을 걸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무릎이 다 닳을 정도로 많이 걸었다"며 "어머니로부터 거절당한 이씨는 처음부터 감옥에 갈 생각으로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조사 과정에서도 어머니를 계속 찾았다"고 밝혔다.

이씨의 절도 행각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어머니, 단 한 사람 뿐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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