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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벗기기는 기본에다 성관계까지 생중계…'도넘은' 1인방송 판친다



수입과 직결되는 별풍선 받으려 온갖 엽기행각 벌이는 BJ들 '수두룩
막장 방치하는 인터넷방송업체들 "클린 인터넷방송협의회가 뭔데요?"


"아우디 A7 죽이러 갑니다"


지난달 1일 배모씨(30)는 자신의 폭스바겐 차량을 타고 앞서 가던 A7 승용차를 위협했다. 한밤에 서울 시내 한 복판인 강변북로를 지그재그로 달리며 아찔한 행각을 벌이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알고보니 배씨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BJ)였다. '한밤의 아찔한 레이스'는 생중계됐다. 배씨는 "위험한 행각을 벌여야만 '별풍선'을 받을 확률이 높아져 이런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다른 40대 BJ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19차례에 걸쳐 시속 200km로 달리고 칼치기를 하는 등 난폭운전을 생중계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인터넷 1인 방송에 대한 선정성·사행성·폭력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1인 방송에서 인터뷰를 한다며 여성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하거나 실제 싸움 장면을 중계하고 장애인 비하 발언을 일삼는 등 비도덕적인 행동들이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있다. 심지어 성기를 노출하고 성관계 모습을 연출하는 '음란방송'은 물론, 자해를 하는 등 '엽기방송'까지 버젓이 내보내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방송인 아프리카TV에는 '19금 누나 댄스'와 '청글(청순 글래머)여캠 몸매가' 등 선정적인 내용이 담긴 방송이 베스트로 게시돼 있다. 한 BJ는 청소년들이 시청하고 있는데도 함께 방송하던 여성의 몸을 만지고 시청자들에게 욕설을 하는 등 자극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지난 2013년 한 BJ는 방송 중 김길태 성폭행 행위를 따라하다가 영구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 후 방송에 복귀해 중학생들에게 간장을 끼얹는 등 방송을 재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BJ는 이 사건으로 두 번의 영구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6개월 후 또다시 방송에 복귀했다. 그는 불법도박을 홍보하고 유흥업소 내부를 실시간 생중계하며 접대 여성을 성희롱하기도 했다.

일부 10대 여성 BJ들은 속옷을 벗거나 야한 춤을 추는 등의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초등학생들이 카메라 앞에서 알몸을 드러내놓고 자신의 몸을 만지는 등 성인방송을 흉내내는 경우도 있다.

'노출'을 시도하는 것은 애교 수준이다.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성관계 장면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한 BJ는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를 생중계했다. 이 BJ는 별다른 규제를 받지않았고 지금도 사이트를 옮겨다니며 방송을 하고 있다.

선정적인 행동뿐 아니라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방에서 불꽃을 터뜨리고 불을 지르는 등 화기물질을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자해를 하는 BJ들도 있다. 

이런 엽기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벌이는 이유는 '별풍선' 때문이다. 별풍선은 1개당 100원의 가치를 지닌 사이버머니다. BJ는 방송을 본 시청자로부터 별풍선을 받을 수 있는데 이중 40%는 아프리카TV가, 60%는 BJ들의 몫이다. 별풍선을 많이 받을수록 BJ몫이 늘어난다. 

별풍선을 얻기 위해서는 별풍선을 '쏘는'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이 각종 가혹 행위, 엽기 행위를 요구하면 이를 따라주는 BJ가 늘고 점점 '막장코드'가 넘쳐나는 것이다.

BJ들이 광적인 행동을 하는데도 인터넷 방송업체들이 해당 BJ에 대해 소극적인 징계를 내리는 이유는 별풍선이 많을수록 기업의 수익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별풍선이 수익과 연결돼 있는 것은 맞지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면서 "별풍선을 받기 위해 막장방송을 하는 것처럼 알려졌는데 사실 막장방송을 한다고 별풍선을 많이 받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밤의 아찔한 레이스를 생중계한 BJ는 별풍선을 18개 받았다"면서 "별풍선은 오랫동안 방송을 하면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BJ들이 더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1인방송의 막장논란이 끊이질 않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3월 '클린 인터넷방송협의회'를 열고 막장 개인방송을 하는 BJ에 대해 사업자가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아프리카TV 등 인터넷방송업체들은 협의회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등 협의회가 유명무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부터 실태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힌 방통위는 "실태점검에서 사업자가 자율규제에 적극 동참했는지 확인하고 현황에 따라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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