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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창업 1세대 역사 속으로…아름다운 무욕경영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별세...차분한 분위기 속 조문행렬


LG 가문의 마지막 창업 1세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만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LS그룹은 구 명예회장이 7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 구태회 명예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으로 LG그룹 창업 1세대 6형제 중 넷째다. 구 명예회장은 서울 신사동 자택에서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등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았다. 장례는 5일간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은 LG그룹 창업 1세대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었는데 구 명예회장의 별세로 '회(會)'자 돌림인 범 LG가 1세대 6형제가 모두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LS가 유족들과 LS그룹 계열사 임원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구 명예회장의 빈소는 아들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 지켰다. 재계 인사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부부가 처음으로 빈소를 다녀갔다.

정의선 부회장과 LS그룹은 혼맥으로 이어진 관계다. 정 부회장의 부인 정지선씨는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장녀다. 정지선씨의 동생인 정대현 삼표그룹 부사장은 지난 2011년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딸인 구윤희 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정의선 부회장은 7일 오후 5시께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안타깝고 애도드린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재계 오너 일가 가운데 가장 먼저 구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날 빈소엔 범LG가 인사들이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했으며, 조카인 구자열 LS 회장과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이어 조문했다. 구자균 회장은 목발을 짚은 채 빈소를 찾아 고인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구자열 회장과 구자균 회장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아들들이다. 구자준 전 LIG그룹 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구자준 전 회장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형인 구철회 창업고문의 넷째 아들이다. 이어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도 조문했다. 

재계 창업 1세대 원로의 별세 소식에 각 그룹 오너들도 잇따라 조화를 보내왔다.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입구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화가 놓여 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지금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외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 각 재계인사들이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 

7일 별세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금성사(현 LG전자) 해외사업장 방문 현장. (LS 제공)© News1


◇재계에서도 '무욕경영'으로 귀감…임원들과 소박한 오찬 자주 가져

구 명예회장의 조카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주 자상한 분이셨다"고 고인을 회상하며 "'회'자 돌림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고인은 소박한 '무욕경영'으로 재계의 귀감이 돼왔다. 구 명예회장은 건강이 악화되기 전인 2~3년전까지 서울 신사동 자택 근처로 그룹 및 계열사 임원 4~6명을 불러 식사모임을 갖곤 했다. 

임원에 점심식사를 대접하며 1960~1970년대 사업 얘기를 들려주곤 했다. 안양 공장이 물에 잠겨 곤욕을 치렀던 때나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사업 확장 이야기를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설명해 임원들을 놀라게 했다.

구 명예회장은 자녀들과도 1인당 3만원 정도의 재벌 답지않은 소박한 식사를 즐겨하곤 했다. 구 명예회장은 이 식사모임을 '3만냥 클럽'으로 이름 붙였다. 

재계에서는 LS의 계열분리를 두고 '무욕경영'이라 칭송한다. 범 LG가는 흔히 아름다운 동행이라 불린다. 

2000년대 초 사돈지간이던 LG계열과 GS계열이 분리됐고 창업 6형제 중 일부가 LS계열로 분리됐다. 대부분 대기업에서 벌어진 경영권 분쟁은 전혀 없이 조용한 계열 분리로 세간을 감동시켰다. 

당시 욕심 부리지말고 순리대로 따르라는 것이 고인의 뜻이었다. 다만 자산이 건전한 회사와 LG에 기대지 않고 사업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바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LS그룹은 고 구태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동생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과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3형제가 2003년 LG에서 계열 분리했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LS그룹의 형제경영의 기틀을 마련하고 공동경영의 아름다운 경영정신이 빛을 발하는 데도 많은 기여를 했다. 

삼형제의 유지이자 공동경영 정신은 지난 2013년 LS그룹의 초대 회장인 구자홍 회장에 이어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며, '사촌간 아름다운 경영 승계'로 이어지기도 했다.

구태회 명예회장 국회의원 의정활동 모습© News1


고 구태회 명예회장은 슬하에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을 비롯해 구근희씨,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혜정씨, 고 구자명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 등 4남 2녀를 두었다.

고 구태회 명예회장은 1941년 진주 공립중학교를 졸업하고, 1943년 일본 후쿠오카고등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서울대 정치학과를 1950년 졸업한 뒤 럭키화학(현 LG화학) 전무로 기업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1958년 4대 국회의원을 시작, 6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973년부터 2년간 무임소장관(현 정무장관)과 1976년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뒤 1982년 LG그룹 창업고문으로 복귀하여 다시 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9시 30분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광주공원묘원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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