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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뒤늦은 사과에 피해자들 격분…"英본사대표 형사고발"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늑장대응에 항의하는 피해자 가족의 항의를 받고 있다. 옥시의 기자회견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6.5.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피해자 모임 이달 한국 검찰에 영국 옥시 임직원 8명 형사고발키로
2일 기자회견 피해자 단상 점거 파행, "옥시 한국에서 자진 철수하라"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자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가 뒤늦게 사과에 나섰지만 돈벌이에 급급한 기업의 민낯만 적나라하게 보여준 꼴이 됐다. 

 
옥시레킷벤키저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한 뒤 보상계획안에 대해 발표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사건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2011년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기자회견에 나선 아타 울라시드 샤프달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 손상 피해를 입으신 모든 피해자 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가슴 깊이 사과드린다"며 "자사 제품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점, 신속히 절적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 및 환경부로부터)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으신 피해자들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며 "여기에 더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고통받은 다른 분들을 위해서는 인도적 기금이 사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옥시는 전문가 패널을 오는 7월까지 구성하고 피해자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적인 보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옥시는 보상계획안에 더해 2014년에 출연한 50억원의 환경보전협회 기금에 50억원을 추가로 출연해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과와 보상안은 검찰의 수사가 강도높게 진행되면서 마지못해 이뤄진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그간 피해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다시피한 옥시와 싸워왔던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분노와 설움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잇다.

이날 기자회견은 격분한 피해자와 가족들이 단상을 점거해 한때 기자회견이 중단되는 파행을 겪었다. 그간 언론의 취재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하던 옥시는 지난달 20일에는 1장짜리 입장자료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무성의하고 마지못해 한 사과'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피해자와 가족들은 옥시의 사과를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하는 한편 오히려 옥시 영국 본사 임직원들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민변환경보건위원회는 이날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Reckitt Benkeiser PLC)의 최고경영자 라케시 카푸어((Rakesh Kapoor) 등 이사진 8명 전원을 살인죄, 살인교사죄, 증거은닉죄 등의 혐의로 한국 검찰에 형사 고발했다. 또 이달 30일로 계획한 집단 민사소송도 16일로 앞당겨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2001년 한국 옥시를 인수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넣은 뉴가습기당번을 제조하고 판매하려고 할 때 신제품의 안전테스트의 필요성이 검토됐지만 옥시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후 11년간의 판매과정에서도 아무런 안전점검을 하지 않은 데 대한 직간접 지휘의 책임이 본사에 있다"고 형사고발 사유를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한국 정부의 1~2차 조사에서만 확인된 제품 사용 사망자가 103명, 생존환자가 300명 등 모두 403명의 피해자를 발생시켰다"며 "현재 피해신고가 쇄도하고 있어 피해자가 수백, 수천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998년 유럽연합에서 시행된 바이오사이드 안전관리제도를 한국에서의 가습기 살균제 신제품 개발과정에서 적용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중잣대 또는 이중기준의 문제점을 파헤쳐 다국적 기업의 행태를 밝혀달라"며 "옥시를 100% 소유하고 이윤을 100% 회수해온 영국본사가 직간접적으로 지휘하고 조정했다고 의심되는 상황으로 한국 검찰이 직접 또는 영국 정부를 통해 피고발인들을 한국으로 소환해 수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히 옥시는 이번 사과의 자리에 앞서 피해자와 가족들의 기자회견장 참석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피모에 따르면 옥시는 지난달 28일 강찬호 가피모 대표에게 미팅을 요구해왔다. 이에 가피모, 센터, 민변은 옥시의 사과는 받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옥시는 2011년 12월 한국 법인인 주식회사 옥시레킷벤키저를 해산하고 같은 날 유한회사 옥시레킷벤키저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는 법인이 존속하지 않으면 공소가 기각이 된다는 점을 악용해 형사처벌을 피하려는 꼼수를 부린 것이라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아타 울라시드 샤프달 대표는 " 잘못에 대해 책임지는 부분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회사가 보호해야될 사항만 달라졌다"고 해명했다.

최승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연대 대표는 "제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8개월 만에 사망했다. 5년이 지나서 사과를 한다는데 용납할 수가 없다"며 "옥시가 대한민국에서 자진 철수하고 폐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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