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28일 (금) 로그인 PC버전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르포]"45초 햄버거 처음 들어본다"…맥도날드 주방 가보니



햄버거 제조 시스템, 3단계로 분업화…"혼자  만드는 경우 없어"


# "햄버거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글쎄요. 전 과정이 분업화 돼 있어서 잘 모르겠네요."

"그럼 45초 햄버거에 대해 들어보셨어요?"

"못들어 봤어요. 45초만에 만든다는 뜻인가요? 패티(고기) 굽는데만 38초가 걸리는데 아마 어렵지 않을까요?"

지난 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정동점을 찾아 본 결과 '45초 햄버거'는 없었다.

최근 맥도날드가 매장 직원들에게 45초만에 햄버거 만들 것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실제 매장 시스템은 재촉한다고해서 더 빨리 완성품을 내놓는 시스템이 아니었으며 45초 햄버거의 의미조차 모르는 직원이 많았다.


◇45초 햄버거?…만드는 직원도 모르는 시간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맥도날드 정동점에서 매장 직원들이 햄버거를 만들고 있다. 사진 = 최현규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맥도날드의 45초 햄버거는 매장에서 고객이 주문하면 주방에서 45초 안에 햄버거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해야하는 제한시간을 뜻한다.

이 시간을 맞추기 위해 관리자는 직원들을 재촉하고 직원들은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햄버거를 만들어야한다는 설명이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르다보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만큼 45초 햄버거는 다수의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45초 햄버거 논란이 사실일 경우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해야하지만 직접 매장을 찾아 본 결과 45초 안에 햄버거를 만들어야한다는 메뉴얼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5초라는 시간이 확산된 것은 메뉴얼대로 빵을 구운 뒤 속을 채워넣는 시간을 합쳤을 때 45초(패티 조리 시간 제외)라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실제 매장에서 빵을 굽는 시간을 지켜보니 20~25초 정도가 소요됐으며 내용물을 채워넣는 시간도 약 20~25초 정도였다.

최근 논란이 된 45초 햄버거는 고객에게 전달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모두 합친 것으로 45초만에 햄버거를 만들고 판매까지 마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메뉴얼은 시간제한을 두기 위한 것이 아니고 통상적으로 걸리는 시간을 문서화한 것일뿐"이라며 "기계가 정해진 시간동안 조리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시간을 앞당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햄버거, 어떻게 만들어질까?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맥도날드 정동점에서 매장 직원들이 햄버거를 만들고 있다. 사진 = 최현규 기자

이 매장은 한 사람이 햄버거를 만드는 시스템이 아닌 3~4명의 직원이 업무를 분담하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맥도날드 전 지점이 같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었다.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순서는 먼저 '이니시에이터'(Initiator)가 주문이 들어오면 빵을 토스트기에 넣고 버거 포장지를 꺼내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후 '어셈블러'(Assembler)는 이니시에이터가 빵을 올려주면 재료를 채워 넣어는다.

'배치 쿠커'(Batch Cooker)는 어셈블러가 재료를 채울 수 있도록 패티를 구워 넘긴다. 통상적으로 이 셋이 한조를 이뤄서 버거를 만드는데 점심시간 등 고객들이 몰리는 시기에는 잠시동안 인력을 늘린다.

'체이서'(Chaser) 역할을 맡은 직원은 주문량이 많아질 경우 햄버거 제조 과정에 투입돼 어셈블러를 돕거나 완성품을 포장한다. 체이서는 일손이 부족한 정도에 따라 2~3명이 투입되는 경우도 있다.

빵을 굽는 시간부터 고기를 굽는 시간은 모두 기계에 입력된 대로 이뤄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햄버거를 만드는 과정에서 직원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였다. 

매장 관계자는 "햄버거를 45초 안에 만들지 못해 혼나거나 불이익을 보는 일은 전혀 없다"며 "반대로 빨리 만들었다고 해서 혜택을 보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분류
Total 22,810 RSS
List
<<  <  562  563  56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