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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저렴이' 사러 왔어요"…젊은층 타깃 백화점 줄오픈



[르포]롯데百-홍대, AK플라자-가로수길 전문점 오픈
타깃은 10~20대…"잠재력 큰 중요 고객층"


백화점 업계가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문점'이라는 노림수를 뒀다. 구매 잠재력이 큰 10~20대 고객들을 타깃으로 장기화하는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전문점은 백화점에 비해 규모도 작고, 판매하는 상품군도 적은 일종의 '미니 백화점'이다. 비용은 줄이되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만한 상품들을 발굴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엄마랑 가는 롯데百, 친구와 가는 홍대 '엘큐브'

첫 번째 주자인 롯데백화점의 엘큐브는 지난달 25일 오픈 이후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주중 평균 매출은 2000억원, 주말 평균 매출은 4000억원으로 약 2주만에 목표 매출액의 150%에 달하는 누적 매출액 5억원을 기록했다. 

젊은층의 '핫 플레이스'인 홍대 9번 출구에 자리잡은 이곳은 미미박스처럼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되던 뷰티 브랜드와 설화수, MLB 등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기존의 롯데 영플라자가 백화점을 찾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장소였다면, 엘큐브는 백화점을 굳이 찾지 않는 젊은층들을 직접 찾아가는 셈이다. 

지난 15일 친구들과 엘큐브를 찾은 김모(17·여)양은 "백화점은 비싸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가기엔 괜히 기가 죽어서 엄마랑만 가봤다"며 "여기는 '저렴이(저가 브랜드)'들도 있고 온라인에서만 파는 것들을 직접 써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님이 가장 많았던 1층에는 유튜브를 통해 유명해진 화장품 브랜드인 '미미박스'와' 포니 이펙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제품들이 있었다. 평소 유튜브에서 메이크업 영상을 즐겨 본다는 김양도 뷰티 유튜버 '포니'가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코너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패션 상품을 파는 지하1층에는 MLB 외에도 보이런던, 만지 등 젊은층이 찾는 브랜드가 입점했고, 4층 옥상공원에서는 비치된 소파에 앉아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20대 여성들을 볼 수 있었다. 

13일 서울 가로수길의 '오피셜 할리데이' 앞을 지나는 행인들. 2016.4.13/뉴스1 © News1

◇개성·가성비 주력한 가로수길 '오피셜 할리데이'

애경의 AK플라자도 지난 7~8일 가로수길과 홍대에 20대를 타깃으로 한 패션·리빙 전문점을 각각 오픈했다. 가로수길 대로변에 위치한 '오피셜 할리데이 바이 쿤'은 개성 강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내세워 첫 주말 1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장에는 1~5층에 걸쳐 연합 브랜드 '꼴라주'의 의상이 전시됐다. 꼴라주는 렉토·미스치프·아더에러 등 젊은층 사이에서 유명한 디자이너 18명이 참여한 퍼블리싱 브랜드다. 

이곳에서 만난 김모(24·여)씨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매장을 찾기 어려워 실제로 옷을 사긴 어려웠다"며 "한 매장에 다 모여 있어 쇼핑하기 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대 와이즈파크 4층에 들어선 '태그온'은 저렴한 잡화·인테리어 소품과 주얼리를 선보여 첫 주말 매출 목표액의 130%를 달성했다. 상품들은 소가죽 카드지갑, 수입 인테리어 상품, 반려동물 의상 등으로 대부분 1만원~8만원대다.

애경 관계자는 "개성있고 저렴한 물건을 찾는 젊은층의 소비패턴에 맞춘 상품들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잠재고객 잡아라…전문점 사업 지속 확대할 것"

백화점들이 젊은층에 눈을 돌린 이유는 신규 고객 창출 외에도 이미지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는 지난해 4월 20~30대를 타깃으로 건대 인근에 들어선 코오롱그룹의 '커먼그라운드'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며 건대의 대표 명소로 떠올랐다. 1년간 누적 매출액은 220억원, 누적 방문객은 300만명에 달한다.

롯데백화점과 AK플라자는 전문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안으로 홍대 2호점을 추가 출점하고, 상권분석을 통해 지역 맞춤형 리빙·뷰티·패션 전문점과 렌탈샵 출점을 검토할 방침이다. 

AK플라자는 2017년 오피셜 할리데이의 온라인샵을 오픈한다. 2018년에는 백화점 입점을 포함해 총 4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0~20대 고객들은 구매력이 크진 않지만 잠재력이 있는 중요한 고객층"이라며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이들을 위해 백화점과 다른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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