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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홍의락 당선 참 잘됐다"…총선으로 본 TK 민심



'새누리당 잘못', '대구의 변화', '어려운 서민경제' 등 다양


대구가 바뀌었다. 정확히는 이곳 민심이 많이 변했다. 더 이상 새누리당의 '독무대'가 아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시켜주는 '묻지마 선거판'이 사라졌다.


야당·무소속 후보 4명을 당선시켜 일당독점 구도를 깨트린 대구 시민 111만2236명의 표심과 '미워도 다시한번 기회'를 준 경북 도민 127만287명의 표심에는 과연 어떤 생각이 들어있을까.

시·도민들의 목소리는 대체로 '일당독식'  '새누리당의 잘못'  '대구의 변화'  '당보다는 사람'  '어려운 서민경제' 등으로 압축된다.

14일 대구 동성로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갑수씨(71)는 "새누리당이 잘못했으니까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유승민도 그렇고 공천파동이 잘못됐다. 서로 좋게 얘기해서 문제를 잘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아쉬워하면서 "대구는 원래 야당도시였다. 이렇게 되면 대구도 많이 변할 것"이라고 했다.

'야당 국회의원 탄생지'인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박모씨(58·중소기업체 대표)는 "김부겸과 홍의락의 당선은 참 잘 됐다. 인물을 보고 표를 주지, 당이나 대통령을 보고 표를 몰아주는 시대는 지났다"며 "대구가 당장은 변하기 어렵더라도 서서히 변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구 동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영옥씨(42·여)는 "20·30대 젊은층이 선거나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유승민처럼 능력있는 사람은 누구나 공천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교육공무원인 이연주씨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들의 공약이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는가, 정부 시책과 현실에 맞게 연계될 수 있겠나 하는 점에서 걱정 반, 기대 반"이라며 "당선자들이 자기 지역구의 이익만 챙기기보다 지역의 균형발전이라는 틀에서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관심을 갖고 약속을 잘 지켰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대구 수성구갑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2016.4.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공동대표는 "대구·경북에 더 많은 변화가 필요했는데 (새누리당이)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변화의 바람이 왜곡돼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당선자 중 일부는 교체지수가 높았는데도 오히려 피해자처럼 비춰졌다. 변화의 바람이 성과를 못내 안타깝다"며 "당선된 사람들이 민의를 대변하기보다 복당해서 또 예전처럼 특정세력에 편드는 정치를 할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대구에도 사회 전반을 이끌고 나갈 큰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런 지도자를 만드는데 15~20년은 걸린다. 지금 당장 큰 지도자가 없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멀리보고 새 인재를 길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채장수 경북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지역주의는 한국 정치의 망국병이라고 할 만큼 큰 문제"라며 "다른 선택을 하지 않던 집단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행동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큰 변화이고,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정치 변화는 결국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호남뿐 아니라 영남에서도 이런 변화의 흐름들이 연착륙해 '바꿨더니 훨씬 낫네'라고 할 만큼 국민들에게 느끼게 하는 효과를 낸다면 우리 정치의 다양한 현상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의원 13석 모두 새누리당 후보에게 몰아준 경북 도민들은 다양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포항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박모씨(62)는 "승객 대부분이 살기 어렵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5~6년 전만 해도 하루 7만~8만원을 벌었는데 요즘은 가스값 벌기도 힘들다. '국회에 가서 서민경제를 살리고 침체된 철강경기를 되살려 잘 사는 포항을 만들겠다'고 한 당선자의 약속을 한번 더 믿어보겠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포항 북구에 당선된 새누리당 김정재 당선인이 14일 오전 포항시 우현동 교차로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하며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2016.4.1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주 보문단지 상인 최모씨(50)는 "해가 갈수록 관광객 수가 줄어 큰 일이다. 새 국회의원이 관광도시 경주의 명성을 다시 찾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씨(46)는 "경북 도민들이 보여준 애정만큼 정부와 여당도 경북에 애정을 가졌으면 한다"며 "선거철에만 텃밭을 찾지 말고 평소에 내 집 텃밭처럼 잘 가꿔달라"고 했다.

안동시 수상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46)는 "안동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여당 후보를 지지했다"며 "20대 국회에서는 여·야가 싸움을 그만하고 화합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날 논평에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었다"면서도 "유독 경북에서만 새누리당 일당독식이 계속돼 아쉽다. 경북도민들만 변화와 혁신을 거부한 것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야권에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오중기 더민주당 경북선거대책위원장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민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더 많은 노력과 당 조직을 강화하며 경북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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